러 법원, ‘푸틴 정적’ 나발니 미망인 체포 명령…“극단주의 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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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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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법원이 지난 2월 옥중에서 사망한 러시아의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47)를 ‘극단주의’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 명령을 내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지난 2월 옥중에서 사망한 러시아의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47). / AFP 연합뉴스

나발나야는 나발니의 사망 이후에도 남편이 하던 일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약속했으며, 현재는 해외에 기반을 둔 조사단체인 ‘부패 방지 재단’의 회장을 맡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2021년 이 단체와 나발니가 조직했던 ‘전국적 활동가 네트워크’를 불법 단체로 정의하고, 이들 단체를 ISIS와 같은 테러 조직과 동일하게 극단주의자로 규정했다. 그 이후 이들 단체와 협력하거나, 이 단체를 지원한 혐의로 많은 이들이 투옥됐다.

모스크바의 바스만니 법원은 나발나야가 “도망쳤다”며 국제 수배 명단에 올렸다. 법원은 성명을 통해 “나발나야가 러시아로 돌아오거나 인도된다면 수사를 진행하고 사건이 재판으로 넘어갈 때까지 첫 두 달 동안 구금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기간은 러시아 연방 영토에 인도되는 시점 또는 러시아 연방 영토에서 구금되는 시점부터 계산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나발나야는 해외에 거주 중으로 나발나야가 귀국해 러시아 땅을 밟으면 체포된다.

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러시아 정부 고위 인사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던 푸틴 대통령의 정적이었다. 나발나야는 나발니의 사망 이후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는 등 나발니의 뒤를 잇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나발나야는 나발니의 사망 이후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촉구하기 위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세계 지도자들과 만났고, 유럽 의회에서도 연설하는 등 다양한 정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나발나야와 나발니 사이에는 두 자녀가 있으며 이들 모두 해외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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