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옥천서 1명 사망… 1000명 아직 집에 못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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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이틀간 최대 120㎜ 이상

대전을 비롯해 충남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8일 대전 갑천변이 침수돼 있다. /뉴스1

충북과 경북 지역에 비가 폭포같이 쏟아지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주민 1명은 산사태로 숨졌고, 1000여 명은 전국 곳곳에서 긴급 대피해 귀가하지 못했다. 이번 폭우는 정체전선(장마전선)이 길고 좁은 모양의 비구름대를 형성하며 집중적으로 거세게 쏟아지고 있다. 비구름대는 수도권으로 이동하며 당분간 한반도 전역을 강타할 전망이다.

9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43분쯤 충북 옥천군에서 50대 남성 A씨가 주택 공사 중 축대가 무너져 흙더미에 매몰돼 숨졌다. 소방당국은 실종 신고를 받고 11시간 수색을 벌인 끝에 사망한 A씨를 발견했다. 경북 영양군에서는 전날 야산에서 흙더미가 무너져 주택 다수가 파묻히고 주민 수십여 명이 대피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까지 3개 시·도 16개 시·군·구에서 1144세대 1591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 중 786세대 1084명은 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했다. 그밖에 피해는 공공시설 26건(도로·하천 제방 등), 사유시설 35건(주택·차량 등)이다.

경북에서는 지난 7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경북지역 호우 관련 피해는 주택 침수 73건, 토사·낙석 25건, 도로 장애 64건, 기타 62건으로 총 224건이 발생했다. 구조된 사람은 34명이며 인명피해는 없다.

대구에서는 전날 오후 11시34분쯤 군위군 의흥면 읍내리 한 주택이 집중호우로 인한 하수구 역류로 침수됐다. 소방당국은 이 주택에서 주민 1명을 구조했다. 전북에서는 집중호우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익산 용동·망성면 일대 비닐하우스 20㏊(상추·토마토·수박)가 침수됐다.

지난 8일 오전 산 비탈면 붕괴로 토사가 흘러내린 충북 옥천군 옥천읍 한 주택에서 50대 남성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옥천소방서 제공

폭우로 열차도 지연됐다.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충남 천안~오송 열차 운행이 전날 오후 10시50분쯤 중단됐다가 11시15분쯤 재개됐다. 코레일은 철도안전법에 따라 강수량이 시간당 65㎜를 넘으면 운행 시 시야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열차 운행을 중지하고 있다. 태백산, 속리산, 월악산, 계룡산 등 6개 공원의 124개 탐방로는 통행이 제한됐다.

장마전선은 보통 대기 상황에 따라 남북을 오르내린다. 지금까지는 움직임이 크지 않아 충청과 경북 지역을 집중 강타했다. 기상청은 경북에 올해 첫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이 문자는 1시간 강수량 50㎜ 이상 및 누적 강수량 90㎜를 동시에 충족할 때 보낸다.

비구름대는 차츰 움직이며 오는 10일 밤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거센 폭우가 쏟아지겠다. 전북·경북·경남은 이날 오전 시간당 20~40㎜의 강한 비가 내렸다. 오후에는 그 밖의 지역으로 확대되겠다. 이틀간 전국적으로 30~80㎜의 폭우가 예상되며 많은 곳은 최대 120㎜ 넘게 내리는 곳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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