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는 올해 1분기 국내에서 전년 대비 2.9% 감소한 13만7871대를 판매했다. 해외에선 전년 대비 0.6% 감소한 62만2644대를 판매했다. 합산 판매량은 76만515대로, 전년 대비 1.0% 줄었다.
기아는 “국내는 스포티지·쏘렌토·카니발 등 인기 RV(레저용 차) 차종의 판매가 증가했으나, 전기차 판매가 줄었다”면서 “해외는 북미와 유럽에서 판매를 확대했지만, 인도·아중동 등 일부 신흥시장 판매가 모델 노후화와 지정학적 요인 등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매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대당 판매가격(ASP) 상승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기아의 글로벌 ASP는 3610만원으로, 전년 동기(3220만원) 대비 12.2% 상승했다. 1분기 국내 ASP는 3300만원으로, 전년 동기(3180만원) 대비 3.8% 상승했다. 또 우호적인 환율 효과가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영업이익 역시 ▲고수익 RV 차종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ASP 상승 ▲원자재 가격 하향 안정화 ▲원화 약세에 따른 우호적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매출원가율은 전년 동기보다 1.1%포인트 낮아진 76.2%로, 역대 최저 수준을 보였다.
기아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실물경기 부진,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소비자의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아는 국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판매를 확대하고, 하반기에 EV3와 EV6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출시하며 전기차 판매 반등을 이끌어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