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제조에 집중... 소프트웨어는 협력
비상장사 추가 상장은 아직 검토 안 해”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두산로보틱스에 대한 기업공개(IPO)를 검토하고 있다”며 상장 추진 계획을 공식화했다.
박 부회장은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를 갖고 “시장 상황도 봐야 하고 여러 가지 고려할 것이 많다”면서도 “내부적으로 로봇 산업을 유망하게 보고 있고 로봇 분야에 대한 투자가 꽤 많이 들어가야 할 것 같아서 IPO를 통해 투자 자금을 확보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주관사 실사 및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 심사에 최소 4개월이 필요하고, 증권신고서 제출 후 실제 공모를 진행하는 기간도 필요한 만큼 늦어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주관사 선정과 지정감사 등의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설립된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제조사업을 담당하며 국내 1위, 글로벌 5위의 규모다. 두산로보틱스 매출은 2021년 370억원에서 작년에 450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해 2022년 대비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로봇 사업은 지금까지 제조 공장에서 사용되는 로봇팔 위주로 시장을 봐왔는데 앞으로는 카페나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일할 수 있는 서비스 로봇 쪽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한 단계 더 나간다면 개인용 로봇까지 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함께 MWC에서 공개한 AI바리스타 로봇에 대해서도 박 부회장은 “우리가 로봇팔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이제는 움직이는 로봇이 많이 쓰이게 될 것”이라며 “그리퍼(사람의 손 역할을 하는 로봇)와 소프트웨어 등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이어 “로봇 사업을 우리가 다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소프트웨어 등 다른 생태계하고 협력해서 추가적인 사업을 가져갈 수 있는 분야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비상장 계열사의 추가 상장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올해는 5G와 6G 등 통신 기술에 관심을 두고 있는데, 관련해서 컨설팅 업체와 워크숍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