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현지시각) 더 미러에 따르면 리지 스피어(56)는 눈에 생긴 부기와 주름을 보고 병원을 찾아 검사한 결과, ‘급성림프모구백혈병(ALL)’ 진단을 받았다. 그는 "눈 밑 부기가 엄청나게 커서 잠을 잘 못 자 피곤한 상태였다”며 “고작 미용적인 문제로 병원을 가지 않겠다고 했지만, 딸 로리가 나를 설득했다”고 말했다. 혈액 검사에서 이상 반응을 보여 골수 생검을 받은 결과, 급성림프모구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스피어는 8주 동안 노팅엄 시립 병원에서 척수 안에 항암제를 투여하는 치료를 받았다. 힘든 치료에도 불구하고 병은 완치되지 않았고, 결국 딸의 줄기세포를 이식받았다. 스피어의 상태는 점차 호전되었으나 2년이 지난 2023년 11월 백혈병이 재발했다. 다행히 그는 당시 새로 도입된 ‘CAR-T 세포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CAR-T 치료제는 고가 신약이지만 영국 NHS 항암제 기금(Cancer Drug Fund)이라는 별도 재정으로 급여화할 수 있었다. 다행히 리지의 암은 완치됐지만, 현재 그는 척수 신경이 손상돼 지팡이를 짚어야 한다. 스피어는 "로리가 눈 주위 부기와 주름을 발견하고 병원을 데려가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급성림프모구백혈병은 림프구가 암세포로 변해 골수에서 증식하고 말초 혈액으로 퍼지는 병이다. 림프구는 백혈구의 한 종류로, 혈액을 타고 림프계를 순환하며 몸 곳곳에 도달한다. 급성백혈병 환자는 대부분 골수에서 암세포가 자라 빈혈, 백혈구 감소, 혈소판 감소 증상을 보인다. 면역 기능이 저하되면 발열, 쇠약감, 피곤함, 체중 감소 등의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백혈구가 장기에 침범하면 뼈 통증, 간 비대 등을 겪을 수 있다. 중추신경계를 침범한 경우에는 오심, 구토, 경련 및 뇌신경 마비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질환의 발생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전적 소인, 바이러스 감염, 흡연, 전자장 및 방사선 노출, 화학 약품 등에 대한 직업성 노출, 항암제 등의 치료 약제가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피어가 받은 CAR-T 세포 치료는 환자의 T세포에 암세포를 인식하는 CAR 유전자를 삽입하는 치료다. 림프구의 구성요소인 T세포는 면역계에서 감염되거나 악성인 세포를 찾아 파괴하는 역할을 한다. CAR-T 세포 치료는 이 T세포에 CAR 유전자를 합쳐 암세포를 더 효과적으로 찾아 없앨 수 있도록 한다. 치료는 환자의 T세포 채집 후 CAR-T 세포 치료제를 생산하고 주입하는 식이다. CAR-T 세포 치료제는 생산되기까지 보통 4~8주가 소요된다. 환자에 따라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염증 반응이 촉발되고 백혈구가 활성화되며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과분비되어 나타나는 증상), 신경계 증상, 감염, 혈액학적 장애 등의 부작용 위험이 있을 수 있다. 부작용은 치료제 투여 후 몇 주 이내에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