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 커질수록 행복해" 성형에만 7000만원… 하지만 '당황스러운' 부작용 겪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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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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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사는 레바논 출신 여성 린다는 매달 두 번씩 입술 필러를 맞고 있고, 아직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사진=유튜브 채널 'truly' 캡처

입술 필러에 중독돼 끊임없이 입술을 부풀리는 시술을 받고 있는 레바논 여성 린다(Linda)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truly'에 'People Pay For Me To Get Lip Fillers | HOOKED ON THE LOOK'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은 린다의 일상을 보여줬다. 린다는 현재 미국에 살고 있지만, 레바논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그는 "내 입술은 아주 세련되고 섹시하다다"며 "한 달에 두 번씩 입술 필러를 맞고 있다"고 했다. 이어 "레바논의 성형 문화는 한국과 비슷하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얼굴 또는 몸 성형수술을 하고, 심지어 14~15살 어린 나이부터 시작한다"고 했다. 린다는 24살 때 코 높이는 수술을 시작으로 성형 수술에 발을 들였다. 그는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성형 수술, 시술을 했는지 셀 수 없다"며 "입술, 뺨, 턱, 눈밑 필러를 넣었고, 실 리프팅, 이마와 눈썹 보톡스, 아랫배 지방 제거술, 팔뚝 지방분해술 등을 했고, 성형에 총 5만 달러(한화 약 7300만원) 이상을 썼다"고 했다. 또 "처음엔 한 달에 한 번 입술 필러를 맞았지만, 요새는 한 달에 두 번 정도 맞는다"며 "원래 다니던 클리닉에서 (너무 필러를 많이 맞는다는 이유로) 나를 거절해, 이제 플로리다까지 입술 필러 주사를 맞으러 간다"고 했다. 그는 "내 입술에 너무 만족하고, 필러를 넣어 입술이 커질 때마다 더 큰 행복감을 느껴왔다"고 했다. 언제쯤 필러 시술을 중단할 거냐는 질문에는 "그만두지 않을 거다. 아직 입술 필러로 인해 혈전(피떡) 등의 부작용이 생기지 않았고, 내가 입술를 활용해 만들어내는 콘텐츠의 인기가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살짝 위험한 적은 있었다"며 "나도 모르게 오른쪽으로 누워 자다가 깼는데, 입술 필러가 입술 오른쪽으로 다 이동해 몰려 있었다"며 "직접 손으로 입술을 눌러 짜면서 필러를 왼쪽으로 이동시켰다"고 했다. 그럼에도 완벽히 이전 입술 모양으로 회복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입술 필러, 모양 변형될 수 있어
입술 필러는 얇고 주름진 입술 부위에 필러를 주입해 입술을 더 볼록하고 커 보이도록 만드는 시술이다. 피부 구성 성분 중 하나인 히알루론산을 주입하는데, 히알루론산 필러는 6개월~1년 정도가 지나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피부에 흡수되거나 녹아 사라진다. 그런데 입술은 계속해서 말을 하고 밥을 먹는 등 많이 움직이기 때문에 필러의 분해 속도가 특히 더 빠르다. 따라서 필러가 움직이면서 모양이 변형될 위험이 있다. 또 피부가 약하고 민감한 부위인 입술은 시술 후 피와 멍이 잘 생긴다. 알레르기 반응이 생기면 입술이 퉁퉁 부을 수 있다. 간혹 필러를 잘못 주입했을 때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필러의 양을 과다하게 넣으면 입술 표면이 울퉁불퉁하게 느껴지거나 입꼬리가 올라갈 수 있다. 특히 피부가 얇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살이 더 볼록하게 튀어나올 수 있고, 틴달 현상(빛의 산란으로 특정한 색이 나타나 보이는 현상)으로 필러 색이 밖으로 비칠 수 있다. 또 입술 필러를 잘못 주입하면 혈관이 막혀 입술 조직이 괴사할 위험도 있다. 입술 위아래에는 동맥이 있는데, 이 동맥에 필러 액이 들어가면 혈관이 막히면서 영양분이 원활하게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입술 필러가 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영국 티스사이드대 약학 책임자 캘리오우피 도두 박사 연구팀이 입술 필러에 흔히 사용되는 히알루론산의 안전성을 주제로 한 111건의 연구를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입술 등 얼굴 피부를 통해 주입한 히알루론산 필러가 림프계로 타고 들어가면 체내 면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얼굴과 목에는 300개 이상의 림프절이 분포돼 있으며 이중 일부는 입술과 코 주변에 위치한다. 도두 박사는 "일부 필러는 림프 흐름을 방해해 림프절을 막을 수 있다"며 "필러를 과도하게 주입하거나 잘못 주입하면 림프절이 차단되고 면역 기능이 저하돼 림프종 등 혈액암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히알루론산 성분 자체는 독성이 없지만 겔 타입으로 제조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이 인체에 해롭다는 분석이다. 도두 박사는 "이러한 화학물질은 완성된 최종 제품에서 제거돼야 하지만 소량 남아있을 수 있어 필러 사용량이 많을수록 화학물질 노출 위험이 커진다"고 했다. 필러가 혈액 순환계로 유입되면 신체 다른 곳에 축적돼 흐름을 막고 세포 변화를 유발해 혈액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Cosmetics Journal'에 게재됐다.

​녹이려다 염증 반응 생기기도
입술 필러 시술 후 부작용이나 불만족스러운 모양 때문에 필러를 녹이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드물지만 필러를 녹이는 주사인 히알라제 주사의 '이물질 반응' 때문에 필러가 다 녹지 않을 수 있다. 몸에서 필러를 외부 이물질로 인식해 공격하면서 섬유화, 육아종(필러가 뭉쳐 알맹이가 생기는 만성 염증 반응)등의 부작용이 생겨 입술이 딱딱해지기도 한다.

따라서 각종 필러 부작용을 막으려면 경험이 많은 성형외과·피부과 전문의에게 시술받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시술 전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알맞은 정품 제품을, 정량으로 투여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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