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못 알아볼 정도"… 남들 다 바르는 '이 연고' 발랐는데, 12세 소녀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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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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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토픽]
과산화벤조일(BPO) 여드름 연고를 바르고 얼굴이 서서히 부어 응급실을 찾았지만 증상이 더욱 극심해졌던 12세 소녀의 얼굴./사진=Ulster Medical Society

청소년기 과도한 여드름 때문에 증상 완화에 쓰이는 '연고'를 바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특정 연고 제품을 바르고 심각한 알레르기를 경험한 사례가 있어 알아두는 게 좋다.

영국 벨파스트 왕립 어린이병원(Royal Belfast Hospital for Sick Children) 소아과 의료진이 평소 건강하고 아토피도 없었던 12세 소녀 A양이 얼굴에 발진이 생기고 가려움증이 지속돼 응급실을 찾았다고 밝혔다. 검사 결과, 얼굴이 약간 붓고, 통증과 홍반이 눈과 뺨, 코 부위에 국한돼 나타난 상태였다(왼쪽 사진). A양은 정맥 항생제를 투여받으며 입원 치료를 시작했다. 그런데 입원 6시간 뒤 증상이 더 심각하게 진행돼 눈 주위 부종이 부풀어올라 눈이 떠지지 않고, 피부가 두꺼워지고, 노란 딱지가 생겼다(오른쪽 사진). 다행히 호흡, 심혈관, 위장 문제는 없었다. 병력을 다시 검토해보니 A양은 2주 전 담당 의사가 농포성 여드름에 사용하는 과산화벤조일(BPO) 연고를 처방해 사용했었던 것이 확인됐다. 이에 의료진은 항염증제, 항생제를 써 치료를 시작했다. 다행히 치료 24시간 이내에 증상이 거의 가라앉았으며, 2주 안에 완전히 사라졌다. 각종 검사 결과 A양의 증상은 과산화벤조일 연고 성분에 의해 나타난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 때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벨파스트 왕립 어린이병원 의료진은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에 의해 피부에 생기는 염증 반응"이라며 "얼굴에 나타나면 주로 눈 주위가 심하게 붓고 홍반, 피부염, 가려움, 통증 등이 나타난다"고 했다. A양에게 알레르기를 유발한 과산화벤조일은 어린이나 청소년 여드름에 흔히 처방되는 체료제다. 의료진은 "소아과 의사가 과산화벤조일을 처방할 때 이런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둬야 한다"며 "환자가 이 약제의 부작용에 대해 안전하게 상담받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례는 'Ulster Medical Society' 저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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