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틱톡 채널 ‘얼티밋바이코미’에서 ‘보톡스 맞은 후 생긴 부작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한 여성은 “나는 일주일 전 눈가, 입술 주변에 보톡스를 맞았다”며 “보톡스를 맞은 후 입이 마비되고, 한쪽 눈꺼풀이 풀려 반 정도 감긴 상태다”고 말했다. 여성은 “너무 많은 양의 보톡스를 맞아 생긴 일이다”며 “절대 과한 양의 보톡스를 맞지 말라”고 말했다. 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얼굴이 비대칭이다” “삐뚤어진 얼굴이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실제로 과한 양의 보톡스를 맞으면 여러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보톡스는 원래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의약품이다. 정확한 명칭은 ‘보툴리눔 톡신’으로, 상한 통조림에서 생기는 클로스트리디움보톨리눔(Clostridium Botulinim)이란 박테리아가 만드는 독소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독소기도 하다. 그런데 근육에 이 독소를 주사하면 근육이 마비된다. 비정상적인 근육의 움직임이 멈추거나, 발달한 근육이 축소되는 효과가 있다. 보톡스의 1회 적정 사용 용량은 100~200U이다.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한 바이알(병)에 50~200U이 들어 있다.
보톡스를 과하게 사용하면 여러 부작용이 나타난다. 먼저 안면마비가 나타난다. 얼굴에는 혈관이나 신경이 굉장히 복잡하게 얽혀 있어, 보톡스를 주사했을 때 신경 이상으로 안면마비가 생길 수 있다. 보톡스를 맞은 후 발음이 어려워질 수 있다. 보톡스가 가장 많이 쓰이는 부위는 턱이다. 사각턱 축소를 위해 시술하는 경우다. 그런데 과용량을 사용하거나 시술자의 경험 부족으로 부적절한 위치에 주사하게 되면 씹는 근육뿐 아니라, 다른 안면근육도 보톡스로 마비된다. 말하는 데 쓰이는 근육이 마비되면 보톡스 주사 후 발음이 잘 안된다. 과도한 용량을 사용하거나 주사 부위가 잘못된 경우, 보톡스 주사 후 관리 방법이 잘못되었을 때 이런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부작용은 3~6개월이 지나면 서서히 사라진다. 또한 목주름을 펴기 위해 혈관과 신경이 많은 목에 주사를 잘못 놓다가 삼킴 곤란이나 쉰목소리 등의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한편 보톡스는 내성이 생기는 의약품이다. 우리 몸이 보톡스의 단백질을 외부 물질로 인식해, 맞서 싸우는 항체를 만들기 때문이다. 내성이 생기면 보톡스 시술을 받아도 효과가 없거나 약하다. 높은 용량으로 자주 맞을수록 내성이 잘 생긴다. 3개월 내 300U 이상 보톡스를 투여받으면 내성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보톡스를 맞으려면 정식 의료기관에서 정품을 사용하는지 따져봐야 한다. 임신부나 수유부는 보톡스를 맞으면 안 되고, 근이완제·항생제·항응고제 등을 투여 중인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