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천장에 생긴 덩어리, 통증도 없는데… 치명적인 '이 성병' 증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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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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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토픽]
매독 감염에 의해 입 천장에 통증 없는 궤양이 발생한 모습./사진=임상사례보고저널

매독은 잘 알려진 위험한 성병 중 하나다. 주로 생식기 부위에 증상이 나타나는데, 일부는 입안 궤양으로 발현돼 알아두는 게 좋다. 실제 매독으로 입안 궤양이 발생한 남성 사례가 외국 저널에 실린 바 있다.

미국 텍사스주 베일러의대 의료진은 59세 아프리카계 미국인 남성 A씨가 한 달간 턱밑 부기, 발열, 오한, 인후통 등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고 밝혔다. 검사 결과, 그의 턱뼈 아래에 심한 부기과 압통(눌렀을 때 발생하는 통증)이 있었고, 가슴에 산발적인 붉은 반점이 있었으며, 손바닥과 다리에도 색소침착이 있는 반점들이 있고, 이 반점은 발바닥까지 번져 있었다. 모든 병변은 가려움이나 압통이 없었다. 다만, A씨는 발진이 생긴 걸 몰랐다고 진술했다. 또 추가 검사에서 A씨 입천장의 단단한 부분에서 가로 1cm, 세로 1cm 크기의 통증 없는 궤양이 발견됐다. A씨는 이 궤양이 생긴 것 역시 몰랐다고 했다. 생식기 검사에서는 병변이 발견되지 않았다. 진단 결과, '매독' 감염이 원인이었다. 의료진은 "매독에 걸리면 주로 생식기에 궤양이 나타난다"며 "A씨처럼 입 천장에 궤양이 생긴 사례는 드문 편"이라고 설명했다.

매독은 'Treponema pallidum' 이라는 균에 의해 발생하는 성병으로 성관계로 인해 주로 전파된다. 매독은 1, 2, 3차 단계로 나뉜다. 1차 매독의 주증상은 통증 없는 궤양으로 주로 생식기에 나타난다. 하지만 구강 성교를 하는 환자 중에는 입에 궤양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베일러의대 의료진은 "A씨 역시 파트너와 구강-생식기 성교를 한 후 매독 증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구강 궤양은 혀, 잇몸, 입술 등에 주로 생긴다. 이런 통증 없는 궤양은 3~6주 지속된다. 매독 치료가 충분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균이 혈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지면서 2차 매독으로 진행하게 된다. 2차 매독 단계가 되면 손바닥, 발바닥에 반점이 나타난다. 3차 매독은 내부 장기 손상으로 나타나며, 중추신경계, 눈, 심장, 대혈관, 간, 뼈, 관절 등 다양한 장기에 매독균이 침범해 발생한다.

베일러의대 의료진은 "A씨 사례를 통해 매독에 감염된 환자라도 생식기 궤양 대신, 구강에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둬야 한다"고 했다.

이 사례는 '의학사례보고저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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