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괴로웠던 건?"… 엠폭스 걸렸던 美 남성, 직접 증상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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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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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토픽]
조쉬는 자신의 틱톡 채널을 통해 지난 2022년 엠폭스에 걸렸을 당시 수면 문제가 가장 고통스러웠다고 밝혔다./사진=틱톡 채널 'hi.im.josh' 캡처

최근 틱톡을 통해 자신이 겪었던 엠폭스(MPOX, 옛 명칭 원숭이두창) 증상을 공유한 남성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밝힌 미국 출신 승무원 조쉬는 지난 2022년 엠폭스에 걸렸다. 당시 조쉬는 플로리다에서 가슴에 몇 개의 돌기가 난 것을 발견했고, 병원에서 혈액 검사와 소변 검사를 받았다. 그는 휴식을 취하기 위해 호텔에 있던 중 엠폭스 진단을 받았고, 3주간 격리해야 했다.

조쉬는 가장 힘들었던 증상으로 수면 문제를 꼽았다. 그는 "엠폭스로 귀 안쪽과 두피에 여러 개의 수포가 생겼고, 수포가 유발한 두통 때문에 잠을 잘 수 없었다"고 말했다. 조쉬는 "가장 고통스러웠던 건 처음 3일이었다"며 "귀의 강렬한 통증 때문에 엄청난 두통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부분은 여드름처럼 아팠다"고 덧붙였다. 조쉬는 수포가 매우 간지러웠지만 긁고 싶은 충동을 참았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몸에 많은 흉터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조쉬는 "얼굴에 생긴 흉터는 관리를 받아 많이 줄였지만, 몸에 있는 흉터는 훨씬 심하고 흰 점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조쉬의 수면을 방해한 엠폭스는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이다. 1958년 덴마크에서 포획된 원숭이에서 최초 발견된 이후 계속 존재했다.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발생한 최초의 인간 감염 이후 아프리카 서부 및 중부를 중심으로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이어 발병 사례가 급증하고 전 세계로 퍼지면서, 2022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올해 초 콩고민주공화국에서만 1만5600건의 감염과 537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엠폭스에 감염되면 처음에는 ▲발열 ▲오한 ▲림프샘 부종 ▲피로 ▲근육통 및 요통 ▲두통 ▲호흡기 증상 등을 보인다. 보통 1~3일 후에는 발진이 나타난다. 발진은 얼굴은 물론 입과 손발, 가슴, 항문생식기 근처에서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엠폭스의 잠복기는 6~14일이다. 하지만 이보다 빠르거나 늦게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대부분 경미한 증상을 겪고 2~4주 후 완치된다. 하지만 기저질환이 있거나 임산부, 소아 등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은 드물게 패혈증 등 중증 질환으로 진행되거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폐렴이나 눈, 뇌에 감염이 발생한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 감염 후 3~4주가 지나면 물집에 딱지가 생겼다가 떨어진다. 완치된 후에도 흉터가 남는 경우가 많다. 아직까지 증상을 치료하는 약물 외에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

한편, 지난 2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엠폭스 환자는 2022년 4명, 2023년 151명이었다. 지난 8월 23일 기준 올해 국내 엠폭스 환자는 11명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정점을 찍은 후 현재는 소규모, 산발적 발생이 유지되고 있다며 대비·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해외여행 시 모르는 사람과의 밀접 접촉을 피하고 야생동물과의 접촉 및 섭취를 삼가야 한다"며 "엠폭스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이 사용한 수건, 식기 등을 만지지 말고, 기본적인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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