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레깅스 입고 오는 며느리에 민망”하다는 시어머니 사연… 건강 측면에서 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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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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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속풀이 쇼 동치미’​ 캡처

24일 방송된 MBN ‘속풀이 쇼 동치미’에서 시어머니들이 며느리의 레깅스 차림을 두고 이야기를 나눴다.

방송에서 강순의 요리연구가는 “명절·제사 때 며느리가 오면 키는 늘씬한데 꼭 끼는 스타킹 같은 바지(레깅스)를 입으니 ‘사리마다(팬티의 방언)’ 형태가 다 보인다”며 “그게 보일 정도로 옷을 입고 오면 나는 괜찮은데 시아버지가 있질 않나”라고 말했다. 스튜디오 패널들 사이에서도 “시아버지가 있는데 그러면 안 되지”라는 반응이 나왔다.

레깅스는 운동 시 근육이 제대로 자극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주로 입는 옷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운동복을 일상복으로 입는 ‘에슬레저룩’ 트렌드가 자리 잡으며 평상시에도 착용하는 사람이 많다. 레깅스 착용은 몸에 부담을 줄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딱 붙는 레깅스를 지나치게 오래 입거나, 레깅스를 입고 운동한 후 통풍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안에 땀이 찬다. 여성은 외음부에 습기가 차면 서혜부에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다. 서혜부는 사타구니 바로 위쪽으로, 팬티선이 지나가는 곳을 말한다. 기온이 높고 습할수록 세균 활동이 활발해지므로 질염 원인균이 번식할 위험도 커진다. 질염이 생긴 상태가 오래가면 골반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레깅스는 하지정맥류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 하지정맥류는 정맥 판막에 이상이 생기며 혈액이 다리에서 심장으로 잘 전달되지 못해 역류·정체되는 질환이다. 하체로 혈액이 몰리며 정맥이 부풀고, 혈관이 울퉁불퉁 튀어나온다. 지나치게 꽉 끼는 레깅스를 입으면 다리 혈액순환이 방해돼 하지정맥류가 심해질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한 번 발생하면 자연적으로 낫지 않으므로 예방이 중요하다.

운동할 때 레깅스를 입어야겠다면 통풍이 잘 되고 땀이 잘 마르는 기능성 소재를 택하는 게 좋다. 날씬해 보이고 싶은 마음에 몸을 과도하게 압박하는 제품을 선택하면 안 된다. 자신의 체형에 맞고, 신축성이 좋은 제품을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레깅스를 지주 입은 후에 하지정맥류가 악화된 것 같다면 레깅스 말고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도록 한다. 의료용 압박 스타킹은 발목에 강한 압력을 가하고, 허벅지로 올라갈수록 압박이 약해져 다리 아래의 혈액을 위로 짜 올려주는 역할을 한다. 이에 혈액의 역류 방지와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한 번 입은 레깅스는 또 입지 말고 세탁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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