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가족 모두 ‘간암’으로 사망… 공용으로 썼던 ‘이것’ 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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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8.26. 오후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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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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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토픽]
나무젓가락을 사용하다가 간암으로 사망한 홍콩 일가족의 사연이 공개됐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무젓가락을 사용하다가 간암으로 사망한 홍콩 일가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5일(현지시각) 홍콩 매체 HK01에 따르면 대만 린커우 장궁병원 임상독성학과 수간호사인 탄던쯔는 "나무젓가락을 자주 세척하거나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2013년 중국에서 4인 가족이 연쇄적으로 간암에 걸려 사망한 사례를 소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일가족이 사용했던 나무젓가락은 장기간 곰팡이가 펴있었으며, 이에 따라 1급 발암 물질인 '아플라톡신(Aflatoxin)'이 증식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플라톡신은 주로 쌀, 옥수수, 땅콩 등 곡식을 오염시키며 현재까지 알려진 곰팡이 독소 중 발암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장기간 발암 물질 섭취가 일가족의 간암을 발병했다는 분석이다.

탄던쯔는 "나무젓가락에 틈이 생기거나 갈라지면 반드시 버리고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나무젓가락은 윗면에 무늬가 있을 경우 반드시 그 무늬를 따라 씻어야 꼼꼼하게 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멜라민이나 플라스틱 젓가락은 열에 약해 변형되기 쉬운 데다 간과 신장에 해로운 물질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뜨거운 국물 등에 담가서는 안 된다"며 "열에 강하고 쉽게 변형되지 않는 스테인리스 젓가락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나무젓가락이나 나무 숟가락처럼 나무로 된 주방 도구는 냄비나 프라이팬 바닥을 긁어도 흠집이 거의 나지 않아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하지만 세균 번식에 취약하다. 나무 소재 특성상 미세한 틈이 존재하는데, 이 틈 사이로 음식물 찌꺼기가 쉽게 낀다. 맨눈으로 봤을 때 깨끗해 보여도 음식물 찌꺼기가 남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무 도마 표면을 제대로 세척하지 않으면 틈새에 음식물 찌꺼기가 쌓이게 되고, 나무 식기에 물이 묻으면 미생물 생물막이 형성된다. 이때 육류, 생선 등 날 음식을 담았을 때 '교차 오염'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 교차 오염은 식품과 식기 표면 사이에서 살모넬라균, 대장균 등의 오염물질이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실제 미국 식품의약품(FDA) 자료에 따르면 캄필로박터균과 같은 식중독 원인균은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나무 도마의 틈 사이에서 최소 2시간에서 길게 며칠까지 생존한다. 캄필로박터균은 설사, 복통, 두통 등을 일으킨다.

나무 식기를 주방 세제로 세척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물로 잘 헹궈냈다 하더라도 세제가 틈 사이에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바른 세척 방법은 미지근한 물로 세척하는 것이다. 베이킹소다 한 숟가락을 물에 풀고, 부드러운 스펀지에 묻혀 나무 식기를 살살 닦아낸다. 그다음 소량의 식초를 넣은 물로 나무 식기를 씻어 내고, 다시 깨끗한 물로 여러 번 헹궈낸다. 이때 뜨거운 물은 금물이다. 반드시 미지근한 물로 헹군다. 나무에 뜨거운 물이 닿으면 틈이 더 벌어지는데, 틈 사이로 잔류 음식물이 더 쉽게 스며들기 때문이다.

세척만큼 건조도 중요하다. 제대로 건조하지 않은 나무 식기에 곰팡이가 번식한다. 마른 천으로 나무 식기에 묻은 물을 닦고, 서늘한 그늘에 말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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