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아테네 아레타이에이온 대학병원 의료진은 출산 경험이 없는 56세 여성 A씨가 복부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고 밝혔다. A씨는 병적으로 비만 상태였다. 검사 결과, 배꼽 주위 탈장(신체 장기가 제자리에 있지 않고 다른 조직을 통해 돌출되거나 빠져나오는 증상)이 발생한 상태였다. 또한 탈장낭(탈장이 발생하면서 생성된 주머니)에 둥글고 단단한 내용물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의료진이 개복 수술을 통해 확인한 결과 자궁에서 발생한 평활근종이었다. 자궁 평활근종은 자궁의 근육세포에서 생기는 종양이다. 자궁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양성종양이기 때문에 흔히 '자궁근종'이라 부른다.
의료진은 수술을 통해 A씨의 탈장낭에 갇혀있던 자궁근종을 제거했다. 제거한 후 자세히 종양을 살피니 부피가 19cm x 14cm x 9cm에 달했고 출혈성 괴사, 석회화 등이 동반된 상태였다. 다만, 다행히 악성 종양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수술 후 별다른 문제 없이 회복해 수술 후 7일째에 퇴원했다.
의료진은 "배꼽 탈장낭에 자궁근종이 갇힌 경우는 거의 보고되지 않았다"며 "근종이 큰 데다 위험한 증상이 많아서 응급 수술이 필요했다"고 했다. 이어 "A씨의 과거 개복술 경험, 비만, 만성 변비, 흡연이 안 좋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자궁근종은 40대 이상 여성의 40~50%가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지만, 생리통, 생리과다, 골반 통증, 성교통 등으로 일상이 불편하면 치료를 고려한다. 평소에는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정기 검진을 통해 질환을 조기에 진단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검진은 최소 6개월 또는 1년에 한 번씩 산부인과에서 받으면 된다.
이 사례는 '임상사례보고' 저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