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죽을 듯 머리 아파"… '이 음료' 끊으면, 왜 금단 증상 생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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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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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매일 지속적으로 콜라를 섭취하다가 갑자기 끊으면 각종 금단 증상을 겪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최근 한 틱토커가 콜라 섭취 중단 후 극심한 두통을 겪은 사례를 공개한 영상이 화제가 됐다.

틱토커 'Depressionhouse'는 지난 19일 "매일 콜라를 1.5L 이상 먹다가 끊은 지 4일째"라며 "아침에 일어날 때 죽을 것 같은 기분이 들고, 편두통이 극심하다"고 말했다. 이 영상은 빠르게 약 1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200명 넘는 구독자의 댓글이 달렸다. 구독자들은 "나도 몇 년간 콜라를 끊으려 노력했지만 심한 편두통 때문에 아직도 하루 2~2.5L의 콜라를 마신다" "콜라를 끊고 두통, 피로가 일주일 지속됐지만 안정을 되찾았다" "콜라에 중독돼 끊기 어려웠지만 당뇨 진단을 받고 겨우 끊는 데 성공했다"는 등의 공감섞인 글을 남겼다.

콜라를 장기간 섭취하다가 갑자기 끊으면 왜 두통이 생길까? 바로 '카페인 금단증상' 때문이다. 카페인은 뇌혈관 수축 작용을 해 혈관이 확장되며 발생하는 편두통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따라서 적절한 양의 카페인은 두통 완화에 도움이 되지만, 남용하면 오히려 편두통이 만성화된다. 아데노신 수용체가 과도하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미 카페인을 지속적으로 마셔 뇌혈관이 수축된 상태인데, 카페인 섭취를 중단하면 혈관이 확장돼 혈류가 빨라지면서 두통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카페인 금당 증상 중 두통은 흔한 편이다. 국내 가정의학회지에 실린 삼성서울병원, 부산백병원 공동 연구에 따르면, 국내 대학생 81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한 가지 이상의 카페인 금단 증상을 경험했던 347명(48.8%)이 가장 흔히 겪은 증상이 피로(37.7%), 기면(꾸벅꾸벅 졸거나 잠에 빠져있는 상태·17.6%) 다음으로 두통(14.5%)이었다. 이 다음으로는 불안(8.3%), 우울(6.0%), 오심(2.1%), 구토(0.7%) 순으로 잦았다. 이런 금단 증상은 평소 카페인 섭취량이 많았던 사람일수록 더 심하게 나타났다.

카페인 금단증상에서 벗어나려면 다음 네 가지를 지키는 게 좋다. 첫째, 카페인의 일일 섭취량을 제한한다. 카페인을 하루 400mg 이하로 섭취한다. 카페인 함유량 일지를 사용해 현재의 섭취량을 파악하고 어느 부분을 줄일 수 있는지 스스로 결정하는 게 좋다. 둘째, 카페인을 갑자기 중단하는 것보다 점차적으로 섭취를 줄이는 것은 금단 증상의 영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셋째, 주변 사람들에게도 알리고 도움을 구한다. 친구와 가족은 카페인 섭취를 줄이는 동안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넷째, 편두통 환자라면 카페인 섭취를 줄이는 과정에 대해 담당 의사와 상담한다. 줄이는 과정뿐 아니라 그 이후에도 카페인 함유 진통제를 사용하는 가장 적절한 방법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

한편, 18세 이상 성인은 하루에 400mg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임산부는 하루 200mg 이하로 일반 성인보다 적게 마셔야 한다. 참고로 코카콜라 한 캔(330mL)에는 카페인이 34mg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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