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가 무서워"… 산후우울증보다 심한 '산후정신병' 겪은 여성, 무슨 질환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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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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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토픽]
영국 여성 케일리 에어버리(38)는 아이를 낳고 산후 정신병에 시달렸음을 고백했다./사진= 데일리메일 캡처

아이를 낳은 후 '산후정신병'에 걸린 영국 30대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5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선덜랜드 출신 케일리 에이버리(38)는 첫째 딸 데이지(10)를 낳고 '산후정신병'에 시달렸음을 고백했다. 그는 현실 감각이 없어져 환각과 망상을 겪었다고 했다. 또 늘 극도의 불안과 긴장 상태였다. 그의 불안감은 모유 수유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해졌고 자신의 아이를 두려워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이외에도 극심한 조울증과 편집성 성격장애(타인을 근거도 없이 의심하는 증상)가 나타나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었다. 병원에 입원한 후 처방을 받고 병을 극복한 줄 알았지만 둘째 재스민(5)이 태어난 후 다시 증상이 시작됐다. 그는 "현재 병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산후 정신병이 너무 괴로워 더 이상 아이를 갖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케일리가 겪은 산후정신병이란 출산 후 여성에게 일어날 수 있는 정신적 질환이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에 따르면 산후정신병은 산후우울증과는 전혀 다르다. 산후정신병이 훨씬 더 심각한 증상을 동반한다. 보통 망상이나 환각 등이 나타나는데 갑자기 조용해지거나 매우 기분이 우울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사물에 대한 필요 이상의 공포를 느끼거나 작은 일에도 큰 의심을 품는다.

산후정신병의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진 바 없다. 과거 양극성 장애를 겪었다면 이 병력이 영향을 미친다는 몇몇 연구 결과가 있다. 과거 양극성 장애 발병 이력이 있는 여성은 산후정신증 발병 위험이 최대 35%까지 상승했고, 과거 산후우울증, 산후정신병 발병 이력이 있는 여성 역시 산후정신병 재발 확률이 50% 가까이 증가했다.

산후정신병 치료는 일반적인 우울증 치료와 비슷하지만, 치료율은 우울증보다 훨씬 좋은 편이다. 주로 인지행동치료, 항우울제 단독요법 등이 시행된다. 케일리는 전기 경련 치료(ECT)를 받았다. 전기 경련 치료는 전기를 통해 경련을 유발하는 치료법으로, 산후우울증과 산후정신병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약물치료와 병용되고 있다. 산후정신병을 치료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의 역할이다. 특히 배우자는 산모의 상태와 치료 과정에 가장 관심을 두고 참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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