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프리카 버거는 그 모양새부터 눈에 띈다. 빨갛거나 노란 색의 구운 파프리카가 버거의 내용물을 덮었다. 그 안에는 소고기 패티, 아보카도로 만든 과카몰리, 치즈 등이 들어간다. 얼핏 봐도 탄수화물 빵과 공장에서 찍어내는 다짐육이 들어간 버거보다는 건강해 보였다. 맛도 전혀 이질감이 없었다. 파프리카의 아삭아삭함과 수분감이 식감을 더해주고, 적당한 단맛 덕에 속 재료와의 조합도 잘 어우러졌다. 다만, 울퉁불퉁한 파프리카 특성상 일반 햄버거처럼 정갈히 잘라 먹기 어렵다는 점만이 다소 아쉬웠다. 파프리카 버거를 맛본 30대 남성 박모 씨는 “햄버거를 워낙 좋아해서 자주 먹는데 파프리카 버거는 건강에도 좋을 것 같아 먹어봤다”며 “빵 생각이 안 날 정도로 일반 햄버거 만큼 맛있어서 놀랐다”고 말했다. 다이어트 중에 햄버거가 당겨 방문했다는 20대 여성 김모 씨 역시 “파프리카 버거는 살에 대한 죄책감을 덜고 먹을 수 있었고, 포만감도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파프리카 버거가 해외에서부터 국내까지 유행한 건 느리게 늙는 ‘저속노화’ 레시피 열풍 때문이다. 최근 점점 빠르게 늙는 가속노화로 당뇨병, 암, 고혈압 등 각종 기저질환을 앓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선 운동, 스트레스 관리뿐만 아니라 식습관을 개선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특히 ▲설탕·시럽 등의 당순당 ▲정제곡물 ▲탄수화물 과잉은 가속노화의 주범이다. 단순당과 정제곡물은 혈당을 매우 급격하게 올린다. 우리 몸은 혈당을 내리기 위해 조절 호르몬인 인슐린을 과다 분비시키는 데 이때 노화가 가속된다. 몸에 들어온 에너지가 근육이 아닌 지방과 간에 쌓이도록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혈당을 높이는 단순당과 정제곡물은 또 단 음식, 탄수화물이 생각나게 하는 중독을 유발한다. 단순당이 들어간 음식으로는 탄수화물, 과일주스, 젤리 등이 있고, 정제 곡물 식품으로는 빵, 시리얼, 흰쌀밥 등이 있다. 식단을 고려하고 먹으면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한편, 시중에 판매하는 햄버거도 보다 건강하게 먹는 방법이 있다. 빵을 최대한 덜 먹거나, 소스 양을 조절하고, 세트 메뉴에 감자튀김을 빼는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시한 나트륨 1일 기준치는 2000mg다. 햄버거의 나트륨 함량은 700~900mg으로, 1일 나트륨 기준치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특히 햄버거 소스에는 많은 양의 나트륨이 포함돼 있어 소스를 적게 주문하는 게 좋다. 또한, 감자튀김은 전분을 튀겨 만들어 포화지방과 염분 함량이 높기 때문에 오히려 햄버거보다 더 해롭다. 사이드 음식이 필요하다면 감자튀김 대신 코울슬로 같은 샐러드류를 추천한다. 위트앤미트에서도 파프리카 버거 세트 메뉴에 감자튀김 대신, 당근 라페와 양배추 코울슬로를 구성했다. 이처럼 채소를 곁들이면 식이섬유가 소화, 흡수를 늦춰서 혈당을 완만하게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