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써서 만만하게 봤는데… 달지만 치명적인 ‘이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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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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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CU가 출시한 ‘생레몬 하이볼’에 이어 ‘생라임 하이볼’도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하이볼 열풍이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지난 4월 CU가 출시한 ‘생레몬 하이볼’에 이어 ‘생라임 하이볼’도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하이볼은 알코올 도수가 낮고 맛도 달달하지만, 많이 섭취하면 고위험 음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쓴맛 덜해 더 빠르게, 많이 마셔
하이볼은 위스키에 탄산수를 넣고 희석한 술이다. 맛이 증류주 등에 비해 달콤해 덜 취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오해다. 이러한 희석주의 알코올 농도는 10~15%다. 인체에서 알코올이 가장 빨리 흡수되는 농도다. 또 탄산이 알코올의 흡수를 가속할 수 있다. 위벽을 팽창시켜 알코올이 위에서 소장으로 이동하는 걸 돕기 때문이다. 소장에서 흡수된 알코올은 혈관을 통해 간으로 이동한 뒤 숙취를 유발하는 아세트알데하이드 등으로 분해된다.

하이볼은 탄산과 과일 농축액 등이 주로 들어가 쓴맛이 덜해 평소보다 더 빠르게, 많이 마시게 되는 것도 문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과한 알코올 섭취는 후두, 식도, 대장, 직장, 간 등에 암을 유발할 수 있다. 풍미를 더하기 위해 첨가하는 과일 농축액과 시럽류 역시 많이 섭취하면 혈당이 올라가면서 심혈관질환 위험성도 더욱 커진다.

알코올 대사 능력 낮은 여성 특히 주의
하이볼은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선호하는데, 여성은 남성에 비해 알코올 대사 능력이 떨어져 소량의 알코올 섭취로도 더 빨리, 심하게 간 손상이 올 수 있다. 반복적으로 음주를 하면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등 위험성이 높아지고 심한 경우 간경화,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된 상태로 증상은 거의 없고 상복부에 약간의 불편감을 느끼는 정도라 질환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이 상태로 계속 술을 마시면 간세포가 파괴되고 염증 반응을 동반하는 알코올성 간염이 발생될 수 있다. 발열, 황달, 복통, 심한 간 기능 장애를 초래한다. 술을 끊으면 회복이 가능한 단계지만 음주를 계속하면 간이 딱딱하게 굳고 기능이 점차 소실되는 간견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수분 충분히 섭취해야
가장 좋은 건 금주지만, 어렵다면 하루 적정 섭취량을 지키도록 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하루 알코올 적정 섭취량은 남성 40g(소주 기준 4잔), 여성 20g(소주 기준 2잔) 이하다.

평소 음주를 할 때 술은 천천히 마시고 되도록 탄산 섭취는 줄이되 물은 충분히 섭취해 줘 혈중알코올농도가 급하게 오르지 않게 조절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안주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지방 함량은 적은 음식이나 과일, 채소 등이 좋다. 또 빈속에서는 혈중알코올농도가 더 빠르게 오르기 때문에 음주 전에는 식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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