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세정제 마시고 싶어서"… 꾀병 부려 병원 입원한 20대 男, 무슨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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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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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토픽]
손세정제/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알코올 농도가 높은 손 세정제를 다량 섭취하기 위해 복통을 연기하며 응급실을 찾은 20대 프랑스 남성 사례가 보도됐다.

지난 7일 데일리메일데 따르면 26세 프랑스 남성 A씨가 심한 복통을 호소하며 지역 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 검사 후 별다른 이상이 없어 진통제를 복용했는데도 A씨는 통증이 낫지 않고 점점 불안해진다고 호소해 입원 치료를 받기로 했다. 하지만 의료진은 추가 검사에서도 아무런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때 A씨 병실에 함께 입원해있던 다른 환자가 간호사에게 A씨가 손 세정제를 가방에 숨겨 입원 기간 내내 마신 사실을 알렸다. 의사가 그의 가방을 열자 실제 손 세정제 여러병이 들어 있었다. 결국 A씨는 "알코올 농도 80% 손 세정제를 구하려고 복통이 있는 것처럼 연기했다"며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금단 증상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의료진은 A씨의 체내 알코올 독성을 줄이고 수분을 공급하기 위해 비타민B1·B3·B6를 주입하는 치료를 했고 이후 중독 치료 전문가에게 그를 의뢰했다.

A씨의 치료를 담당했던 의료진은 "맥주 한 캔은 알코올 농도가 약 5%"라며 "A씨가 병원에서 마신 손 세정제 한병 반의 알코올 양은 술 24잔과 맞먹는 양"이라고 말했다. 알코올 농도가 높은 손 제정제 한 병에는 일반 맥주보다 약 16배 많은 순수 알코올이 들어있다.

의료진은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병원에서 손 세정제를 더 많이 구비해놓기 때문에 병원에서 보다 쉽게 손 세정제를 구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며 "이로 인해 A씨와 같은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 세정제를 과다 복용하면 심박수, 호흡이 느려질 수 있고 심하면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다. 간과 콩팥 손상으로 이어지기도 해 섭취를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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