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잔’은 괜찮다면서… 한 잔만으로 수명 ‘이만큼’ 짧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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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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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량의 음주도 건강에 악영향을 미쳐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술이 건강에 해롭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딱 한 잔은 괜찮겠지”란 생각에 소량 음주의 위험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게다가 과거 미국 정부가 남성은 하루에 두 잔 이하, 여성은 한 잔 이하로 마시면 안전하다는 적정 음주량을 공표한 바 있어 술 한 잔 정도는 괜찮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소량의 음주도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물질 사용 연구소의 팀 스톡웰 박사가 지난 40년간 발표된 107개의 연구를 약 5년간 메타 분석했다.

그 결과, 알코올을 소량 섭취하더라도 건강에 악영향을 미쳐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아졌다. 스톡웰 박사의 분석에 의하면, 1주일에 술을 단 두 잔만 마셔도 수명이 3~6일 줄어들었다. 즉, 하루에 한 잔씩 술을 매일 마시면 수명이 두 달 반이나 단축되는 셈이다. 매일 다섯 잔씩 술을 마신다면 수명이 약 2년이나 줄어들 수 있다.

알코올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망가뜨리고 조직을 손상시키며 염증을 유발해 암을 비롯한 각종 질환 발병 위험을 높인다. 게다가 알코올은 아무런 경고 신호 없이 우리 몸을 서서히 망가뜨릴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알코올이 유발하는 심방세동이나 알코올성 지방간 등의 질환은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되기 전까지 무증상인 경우가 많다.

스톡웰 박사는 “즐거움과 휴식을 위해 알코올을 섭취한지만, 술을 마시는 것은 하나도 이로울 게 없다”며 “한 잔의 술이 건강에 도움 된다는 생각은 지극히 비과학적이며 그저 자기 위안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건강을 위해서는 술을 줄이는 게 아니라 아예 안 마셔야 한다. 유럽연합(EU)은 암 예방 및 억제를 위해 모든 유형의 알코올 섭취를 제한하고 술을 아예 마시지 말라고 강조한 바 있다. 미국 임상종양학회는 하루 한두 잔의 술도 암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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