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슬리 뿌린 줄 알았는데… 태국서 삼겹살 먹다가 ‘마약사범’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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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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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판매하는 대마 삼겹살/사진=국가정보원 제공

대마초는 일부 국가에서 합법이다. 그러나 해외여행을 간 한국인이 대마 함유 식품을 먹는 것은 불법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가정보원은 4일 한국인이 대마초가 합법화된 지역에서 자신도 모르게 마약범죄에 연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일부 주와 태국에서는 대마 쿠키·음료에서 삼겹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대마 함유 식품이 판매된다. 태국에서는 대마 함유 무알콜 소주가 판매되는데, ‘대마 성분 포함’ 문구가 태국어로만 표기돼 일반 소주로 오인하기 쉽다. 대마 음료는 어린아이들이 많이 찾는 일반 음료와 함께 진열돼있어 구분이 어려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대마 성분이 들었다는 사실은 현지어로만 적힌 경우가 많다. 식음료 구매 시 대마를 상징하는 잎사귀 문양이 있는지, 대마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 ‘cannabis(칸나비스)’ ‘marijuana(마리화나)’ ‘weed(위드)’가 적혀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대마에는 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THC)이라는 향정신성 성분이 들었다. 특정 뇌세포 수용체에 작용해 환각을 일으키고 의존성을 유발한다. THC 함량은 대마초 부위, 품종, 가공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전 세계적으로 THC 함량이 0.3% 이하인 대마류는 마약류에서 제외해 식품, 화장품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THC 함량이 낮은 대마를 이용한 식품도 많이 먹으면 중독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아시아 최초로 대마초 사용과 재배를 합법화한 태국에선 대마 함유 식품을 먹다가 응급실에 실려가거나 사망한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송클라대 의과대학의 한 의료진은 대마 합법화 후 정신적 부작용을 호소하며 응급실에 오는 환자가 2021년 3%에서 2022년 17%까지 치솟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올해 초 태국에서 사은품으로 받은 젤리를 먹고 고통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가, 대마 양성반응이 나온 사례가 있다”며 “해외여행 중 마약 성분 식음료를 섭취하지 않게 항상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왼)대마 삼겹살 (오)대마 소주/사진=국가정보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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