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는 이유로… 음료 마시고 남은 얼음 씹어 먹나요? ‘이곳’ 건강에 치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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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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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에 들어간 얼음을 씹어 먹으면 식중독이나 치아 균열의 위험이 커진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더운 여름에는 아이스 음료를 마신 뒤 남은 얼음까지 씹어 먹을 때가 많다. 더위를 이겨내려고 하는 행동이지만, 건강을 생각한다면 삼가는 게 좋다. 음료에 들어간 얼음을 씹어 먹으면 몸에 생기는 일을 알아봤다.

식중독 위험 있어
얼음을 잘못 먹었다간 식중독에 걸릴 수 있다. 유기물에 오염됐거나 세균이 묻은 얼음일 수 있기 때문이다. 2019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커피전문점 얼음 233건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40개 매장의 얼음에서 과망간산칼륨소비량이 기준치를 넘는 게 확인됐다. 과망간산칼륨소비량은 물과 얼음이 유기물에 오염된 정도를 알 수 있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오염도가 크다는 뜻이다. 2곳에서는 기준치의 1.4배가 넘는 세균이 발견됐다고 보고됐다.

게다가 일부 균은 저온에서도 오래 생존할 수 있다. 식중독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노로바이러스가 대표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얼음 속 노로바이러스는 3일 후에도 99% 생존했으며, 17일이 지나도 약 45%가 살아남았다. 노로바이러스는 매우 적은 양으로도 감염을 일으킨다. 얼음 틀을 씻지 않고 재사용한다면 리스테리아균이 증식할 가능성도 커진다. 리스테리아균은 뇌수막염, 패혈증 등을 일으킨다. 게다가 얼음이 녹는 과정에서 증식하면 식중독 위험도 커진다.

얼음 오염은 제빙기로 만든 얼음에서 자주 발견된다. 지금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위생 상태 불량으로 적발한 식용 얼음은 모두 제빙기로 얼린 얼음이었다. 종업원들이 손으로 얼음 스쿱을 만지는 과정에서 균이나 이물질이 얼음에 전달되거나, 제빙기 내부를 제대로 세척·소독하지 않는 게 원인이다. 특히 종업원이 화장실을 다녀온 후 손을 제대로 씻지 않고 얼음 스쿱을 만지면 얼음에서 대장균 등 병원성 미생물이 검출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출처가 불분명한 얼음은 가급적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

치아에 균열 생길 수도
얼음을 씹어 먹는 습관은 치아 건강에도 해롭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치아 균열이 생길 수 있어서다. 모든 신체 조직이 그렇듯 치아 역시 차가운 게 닿으면 일시적으로 수축한다. 이 상태에서 딱딱한 얼음을 계속 씹으면 치아에 충격이 가해진다. 얼음을 자주 씹어 먹으면 치아에 가해지는 충격이 쌓이고, 어느 순간 금이 갈 수 있다. 치아에 균열이 생기면 이가 시큰거리고 찌릿할 수 있다. 초기엔 음식을 씹을 때 깨진 치아가 불편한 정도에 그치지만, 심해지면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발생한다. 게다가 한 번 금 간 치아는 절대 다시 붙지 않는다. 내버려두면 치아가 더 심하게 갈라지고, 심하게는 이가 깨질 수도 있다. 따라서 발생 즉시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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