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젊은데… 김원준도 겪는다는 '경도인지장애' 의심 증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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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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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아빠는 꽃중년' 캡처

기억을 잃는 것은 누구에게나 두려운 일이다. 치매뿐 아니라 경도인지장애, 건망증 등 인지기능이 저하돼 발생하는 여러 질환이 있다. 젊은 층도 안심할 수 없다.

지난달 방영된 채널A '아빠는 꽃중년'에서 가수 김원준이 경도인지장애를 진단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1973년생인 ​김씨는 방송에서 자주 깜빡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약 6년 전부터 메모장에 빼곡하게 적는 습관이 생겼다고 말하기도 했다. 50대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경도인지장애를 진단받을 수 있는 걸까.

기억력, 언어 능력, 계산 능력, 집중력, 감정 조절 능력을 통틀어 뇌의 인지기능이라고 한다. 나이가 들면 젊은 사람에 비해 이 인지기능이 떨어진다. 운전을 하는 것처럼 몸으로 외우는 기억은 잘 유지되지만, 사건을 기억하는 능력은 노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는 자연스러운 노화의 과정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경도인지장애, 치매, 건망증이 올 수 있는데 이들은 각기 다른 특징을 보인다. 먼저 경도인지장애는 자신이 무언가를 하려고 했다는 사실 자체를 잊어버리는 게 주요한 증상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기계를 사용하는 등 복잡한 도구적 행동에서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치매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정신 행동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부정적인 감정, 주로 불안감과 짜증을 잘 느낀다.​

치매는 타인이 인지할 수 있을 정도의 행동 변화가 나타난다. 일상 생활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 건망증은 경도인지장애와 비슷한 듯 다르다. 건망증은 기억력이 깜빡하는 증상으로, 질병이라고 하기에는 그 정도가 심하지 않아 일상 생활에 크게 지장이 없다. 건망증은 본인이 건망증인 것을 알고 있으며, 하려던 일을 깜빡했더라도 힌트를 주면 금방 기억해낸다.

경도인지장애를 초기에 진단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치매로 진행하는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정상 대조군이 매년 1~2%의 비율로 치매로 전환되는데 비해,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은 매년 10~20%가 치매로 진행한다고 알려져 있다. 경도인지장애 상태는 알츠하이머병을 가장 이른 시기에 발견할 수 있는 단계이며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다만 모든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치매로 진행하는 건 아니다. 두뇌 활동,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면서 치매가 오더라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병원 검진을 받는 게 좋다. 세란병원 신경과 권경현 과장은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은 자신이 경험하는 인지 기능의 저하에 대해 치매가 아닌지 걱정하고 검사 받는 경우가 많다”며 “인지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자세한 면담을 실시하고, 환자의 인지 기능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신경심리검사를 시행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도인지장애는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의 특징적인 양상들이 확인되면 이후 치매로 진행될 확률이 더 높다고 볼 수 있다”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혈관성 위험 인자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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