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에 벌 쏘여’ 시뻘개진 美 남성의 눈… 시력은 되찾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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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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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토픽]
미국 55세 남성의 눈에 벌이 쏘인 사진이 공개됐다./사진=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미국 50대 남성의 눈에 벌이 쏘인 사진이 공개됐다.

지난 4일(현지시간)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이 남성(55세)은 벌집 근처를 지나가다 벌에 눈을 쏘여 응급실을 방문했다. 당시 그는 침을 제거했지만, 이후 이틀 동안 시력이 떨어지고 통증을 느꼈다. 다시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진행하자, 홍채와 공막(안구의 제일 바깥 부분으로 흰색의 질긴 섬유조직) 사이에 이물질이 있다는 것이 발견됐다. 의료진은 침의 가시 일부가 남아있어서 통증을 유발했다고 분석했다. 이 남성은 각막 부종, 안내 출혈 등이 있어 병원에서 약물 치료를 받았다. 의료진에 따르면 5개월 동안 치료 후 손상된 시력이 점차 회복하고 있다. 이 사례는 의학 저널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보고됐다.

벌에 쏘이면 우선 빠르게 벌침을 제거해야 한다. 벌침을 뺄 때는 카드와 같이 얇고 단단한 물건으로 물린 자리 주변을 밀어내는 게 좋다. 단, 무리하게 힘을 쓰지 않는다. 너무 세게 힘을 주면 침 끝에 남은 독이 몸 안으로 더 들어갈 수 있다. 또 손이나 핀셋을 이용하면 위험하다. 벌침 끝부분에 독주머니가 있는데, 손톱이나 핀셋이 이를 터뜨려 독이 퍼져나갈 수 있다. 벌침을 제거한 후에는 비누로 쏘인 부위를 닦고 흐르는 물로 헹군다. 그 다음에는 얼음주머니로 찜질해야 한다. 얼음찜질은 부기를 가라앉혀 주면서 벌독이 빠르게 퍼지는 것을 방지한다. 보고된 사례처럼 드물게 눈 부위에 쏘이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냉찜질을 하면 증상이 낫지만, 각막이나 눈꺼풀 등에 쏘일 경우 신속히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벌에 쏘이면 그 부위가 붓고 통증이 생기는데 이런 증상은 항히스타민제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를 복용하면 3~4일 내로 호전된다. 그러나 온몸이 가렵거나 호흡곤란, 경련,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전신 알레르기 반응일 수 있다. 심할 경우 쇼크로 사망에 이를 수 있어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 벌에 쏘여 전신 반응을 경험한 사람은 다시 벌에 쏘였을 때 더 심한 반응이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외에도 심혈관질환이 있다면 발작을 일으킬 수 있어 위험하다. 간수치가 높은 사람도 간 부종이나 아나필락시스로 인한 호흡곤란이 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벌에 쏘이지 않기 위해서는 벌을 자극할 수 있는 향수, 화장품, 스프레이 등은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되도록 밝은 계열의 옷을 입는 것도 도움이 된다. 벌은 어두운색에 공격성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긴팔, 긴바지, 모자 등을 이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약 벌에 쏘인 사람에게 온몸이 붓거나 호흡 곤란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기도 확보를 통해 호흡을 도와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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