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오젬픽 너무 비싸다" 제약사에 약가 인하 요구한 바이든

입력
기사원문
오상훈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위고비·마운자로 등 체중 감량 및 당뇨병 치료제에 대한 약가 인하를 요구하고 나섰다.

2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USA투데이가 발표한 칼럼을 통해 제약사들에게 체중 감량 및 당뇨병 치료제에 대해 가격인하를 요구했다.

해당 칼럼에는 미국의 비만 및 당뇨병 환자들이 캐나다, 독일, 덴마크 환자들보다 몇 배나 더 비싼 비용을 지불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왜 버몬트주 벌링턴의 사람들은 코펜하겐이나 베를린의 거주하는 사람들보다 같은 약에 대해 훨씬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나”며 “이러한 가격 차이로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이 약을 구매할 수 없게 됐다”고 썼다.

그러면서 이 같은 치료제 비용이 미국의 의료시스템에 심각한 재정적 압박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오젬픽 1달 공급량은 936달러(약 127만원), 위고비는 1349달러(약 187만원)로 확인됐다. 오젬픽만 해도 캐나다에서는 169달러, 독일에서는 103달러로 저렴하다.

제약사들은 바이든 대통령에 유감을 표명했다. 오젬픽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는 AFP에 밝힌 입장문을 통해 “약에 대한 환자의 접근성이 낮은 건 심각한 문제지만 복잡한 원인이 정치적 목적으로 지나치게 단순화된 것에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오젬픽과 위고비의 약가는 출시 이후 약 40% 감소했는데 미국의 환자들은 절감된 비용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높은 약가는 미국인들의 오랜 고충이었다. 미국 정부는 약가를 직접적으로 규제하지 않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신약의 효능과 안전성만 확인하면 가격 책정은 제약사에 일임하는 식이다. 이러한 환경은 제약·바이오산업에 활력을 불어 넣어 신약 개발로 이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보통 사람들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약값이 높다는 점이다. 2021년 기준 전문의약품 가격이 주요 7개국 대비 256% 높은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는 임기 초기부터 환자들의 약가부담을 낮추기 위한 정책을 펴왔다. 지난해 9월에는 고가 의약품 10품목을 집어서 ‘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약가인하 대상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제약사들은 치솟는 제조비용을 이유로 미국 내 의약품 500품목 이상에 대한 가격 인상을 발표하는 등 물러서지 않고 있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섹션분류를 하지 않았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