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인 줄 알았는데… 자궁에 세균 퍼진 ‘이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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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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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내막증, 자궁근종 등 특정 여성 질환의 영향으로 월경통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갑자기 월경통이 심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평소에는 아랫배가 뻐근한 정도였는데, 어느 때는 견디기 힘들 정도로 배를 비틀어 쥐는 느낌의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이럴 때면 왜 매달 하는 월경인데 다른 증상이 나타나는 건지, 혹시 자궁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닌지 걱정도 되는데, 이유가 뭘까?

자궁내막증·자궁근종 등 여성 질환 때문일 수도
특정 여성 질환의 영향으로 월경통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월경통은 부인과적 이상 없이 월경할 때 주기적인 통증을 보이는 일차 월경통과 부인과적 이상이 동반되는 이차 월경통으로 구분된다. 이차 월경통의 특징은 일차 월경통과 달리 배란이 일어나지 않은 월경 주기에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월경통이 심하다면 초음파나 산부인과 진찰을 통해 이차 월경통이 아닌지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차 월경통을 유발하는 부인과적 이상은 ▲자궁내막증 ▲자긍근종이 대표적이다. 특히 자궁내막증은 가임기 여성 10명 중 1~2명에게, 자궁근종은 가임기 여성 10명 중 4~5명에게 발견될 정도로 흔하며 30~40대에 발생률이 높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내부에 있어야 할 자궁 내막 조직이 자궁 내부 이외의 조직(난소와 난관 등 골반 장기나 복막 등)에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자궁내막증이 발생하면 월경과 함께 통증이 시작되거나 월경 직전 통증이 생긴다. 또 골반 주변 부위 만성 통증과 혹, 성교통도 생길 수 있다. 자궁근종은 자궁 평활근의 부분적 증식으로 인해 발생하는 양성 종양이다. 근종의 크기가 작을 때는 증상이 거의 없어 자각하기 어렵지만, 어느 정도 커지면 월경 양이 많아질 수 있고 월경통도 심해진다. 급성 복부 통증이나 성교통, 골반 통증, 빈혈도 나타날 수 있다. 이외에 ▲자궁내막의 어느 한 부분이 부분적으로 과도하게 돌출된 자궁내막 용종 ▲세균이 자궁내막·나팔관·복강까지 퍼져 염증을 일으키는 골반염 ▲자궁기형이 있는 경우도 월경통이 심해질 수 있다.

이러한 질환들은 월경통뿐 아니라, 불임, 유산, 조산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적어도 1년 주기의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통해 전반적인 여성 질환의 발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단순 월경통으로 오해하기 쉽고, 초기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또한, 산부인과적 병변을 동반하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일차 월경통의 경우에도 약물치료에 호전이 없는 경우, 진단 복강경을 시행했을 때 자궁내막증이 확인되는 비율이 높았다는 보고도 있다.

좋지 않은 생활습관 탓도… 균형 잡힌 식사와 운동 중요
자궁 질환 외에도 월경통을 높이는 요인들이 있다. ▲체질량지수(BMI)20 이하거나 ▲이른 초경을 했거나 ▲월경 기간이 길거나 ▲월경주기가 불규칙할 때 ▲월경 주기 사이 기간이 길 때 ▲월경 과다일 때 ▲피임 시술 과거력이 있을 때 ▲흡연자인 경우 등이 월경통 고위험군에 속한다. 이때는 복합경구피임약 복용과 운동, 기혼자, 안정적인 관계 유지, 임신력 등이 월경통 발생을 줄여주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몇몇 임상실험에서는 온열 찜질이나 채식요법, 허브 제제, 비타민E, B1, B6 복합체가 월경통 감소에 효과적이라는 결론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더 광범위한 체계적 문헌 고찰에 따르면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치료하는 것에는 아직 충분한 검증이 부족하다고 결론지은 바 있다.

한편, 과민대장증후군이나 만성 변비, 수면장애, 우울증, 근 과도 긴장 등은 모두 만성 골반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지나치게 짜거나 단 음식, 기름진 음식보다는 섬유질이 풍부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게 좋다. 실제로 식물성 기름을 많이 먹으면 그 안에 포함된 오메가6 지방산이 월경통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미국 럿거스대의 연구 결과도 있다. 음주와 흡연은 자제하고, 적당한 운동과 충분한 수면이 월경통과 골반통 발생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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