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품 맹신하면… 전립선비대증 증상만 더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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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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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특진실] 칸비뇨의학과의원

전립선 건강기능식품, 약물 치료보다 효과 떨어져
전립선비대증, 증상 방치하면 요도 막히기도…

약물·수술 부작용 두렵다면 '유로리프트' 고려
요실금·발기부전 부작용 적고, 국소 마취로 시행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최근 5년 새 15만명 가량 급증했다. 고령 인구의 증가와 식생활의 서구화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칸비뇨의학과의원 윤철용 대표원장은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하기 위해 약물보다 효과가 한참 떨어지는 건강기능식품에 기대다간 최악의 경우 소변길이 완전히 막힐 수 있다”고 말했다./칸비뇨의학과의원 제공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이 급증하면서 전립선 관련 건강기능식품 시장도 커지고 있다. 2019년만 해도 200억원 규모였던 '쏘팔메토 추출물' 시장 규모는 현재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만큼 많은 남성들이 전립선비대증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건강기능식품에 의존하고 있다는 뜻. 그런데 전문가들은 그 효과를 맹신하면 안 된다고 경고한다. 칸비뇨의학과의원 윤철용 대표원장은 "전립선비대증 증상을 개선한다는 건강기능식품은 대부분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고 효과는 약물보다 못하다"며 "그 효과를 맹신하다가 적절한 치료 시점을 놓치는 안타까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립선 건강 유지? "과학적 근거 부족"

전립선비대증으로 아간뇨, 빈뇨, 잔뇨감 등 배뇨장애를 겪는 남성들이 늘면서 관련 건강기능식품들도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쏘팔메토 추출물이 대표적이다.

쏘팔메토 추출물은 톱야자 열매를 가공해 추출한 성분으로 전립선 세포의 증식 속도를 둔화시켜 전립선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논란이 있어 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지난 2022년 '쏘팔메토 추출물이 전립선비대증 증상을 완화한다는 결론을 뒷받침할 만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선 의학적 효과가 확인되지 않은 바 쏘팔메토 관련 임상시험 자체가 금지된 상태다.

흔들리는 쏘팔메토 추출물의 자리를 '쿠쿠르비트종자유'가 메우는 모양새다. 쿠쿠르비트는 유럽에서 재배되는 '페포호박'인데 이 호박씨 오일의 추출물이 쿠쿠르비트종자유다. 다양한 약리 활성성분이 함유된 생약성분이 전립선 비대로 발생하는 증상들을 완화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쏘팔메토 추출물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전문가의 견해다.

윤철용 대표원장은 "쿠쿠르비트종자유와 같은 성분들이 전립선 건강을 유지하거나 방광을 강화하기 위한 옵션으로 홍보되고 있는데 대다수는 과학적 연구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관련성이 거의 없는 다른 연구에 근거한 것"이라며 "전립선비대증을 진단받았다면 약물·수술 등 의학적으로 증명된 치료법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부작용 두렵다고 치료 미루다 소변길 막힐 수도

환자들이 건강기능식품에 기대는 이유로 약물 치료의 번거로움을 꼽을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 약물치료엔 '알파차단제'와 '5알파환원효소억제제'가 쓰인다. 알파차단제는 전립선 평활근 근육 긴장도를 낮춰 소변길을 열어준다. 5알파환원효소억제제는 전립선의 성장을 유발하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을 억제해 전립선의 크기를 줄 일수 있다. 다만 알파차단제는 기립성 저혈압, 역행성 사정, 5알파환원효소억제제는 성욕 저하, 발기부전, 우울감 등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게다가 5알파환원효소억제제는 효과를 보려면 6개월∼1년은 복용해야 한다.

이와 관련 윤철용 대표원장은 "건강기능식품과 비교했을 때 약물의 효과가 월등한 건 사실이지만 부작용 등의 번거로움으로 아예 시작하지 않거나 도중에 중단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치료를 중단해 전립선비대증이 악화하면 소변길이 완전히 막혀 방광 기능이 영구적으로 저하되는 등 수술로도 되돌릴 수 없는 상태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유로리프트, 부작용 없이 빠르게 전립선비대증 치료

전립선비대증 치료가 필요하지만 약물·수술로 인한 부작용이 우려된다면 시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최근에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시술은 '유로리프트'다. 유로리프트란 티타늄과 니켈을 합친 '니티놀'이라는 소재로 만들어진 특수 결찰사로 비대해진 전립선을 묶는 시술이다. 물리적으로 소변 길을 넓혀주기 때문에 반영구적인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윤철용 대표원장은 "유로리프트는 일반적인 전립선 수술에서 발생하는 요실금, 요도 협착, 발기부전, 사정 장애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며 "또 고령자나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에게도 국소 마취로 시행할 수 있고 시술 후에 소변줄을 차고 있을 필요가 없어 경제활동을 지속해야 하는 중장년층 환자들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최상의 효과 보려면 의료진 임상경험 중요

다만 유로리프트는 집도의의 기술적 숙련도 및 경험에 따라 치료 결과가 달라진다는 한계가 있다. 전립선의 부피와 모양, 조직의 밀도에 따라 결찰사로 어디를, 어떻게 묶을지 천차만별이기 때문. 잘못 결찰하면 시술의 효과와 유지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회음부 쪽에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추가적인 재시술까지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풍부한 비뇨의학과 임상 경력을 갖췄으며 전립선 질환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의료기관을 찾는게 좋다. 윤철용 대표원장은 "전문의가 결찰사 개수 등 세세한 부분까지 직접 신경을 쓰면서 책임지고 환자를 치료해야 결과도 좋다"고 말했다. 한편, 칸비뇨의학과의원 윤철용 대표원장은 고려대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국내 대표적인 3차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한 경험이 있다. 그 외에도 하버드대, 미국 국립암센터, 뉴욕 주립대 등의 외국 의료 기관에서 비뇨기질환에 대한 임상·연구 경력을 쌓았다. 칸비뇨의학과의원은 담당 의료인이 직접 환자의 검사부터 결과 설명, 시술, 사후 관리까지 직접 책임지며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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