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일 치쿤구니야열 백신 ‘익스치크’, 유럽서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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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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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치쿤구니야열 백신 '익스치크'가 유럽에서도 허가를 획득했다./사진=발네바 제공

프랑스 제약사 발네바는 1일(현지시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1회 접종 치쿤구니야열 백신 ‘익스치크’를 18세 이상 성인의 치쿤구니야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 예방 용도로 허가했다고 밝혔다.

익스치크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허가된 치쿤구니야열 백신이다. 작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의 최초 승인을 받았으며, 지난달 캐나다 보건부에서도 승인이 이뤄졌다.

이번 승인을 통해 유럽에서는 올해 4분기부터 익스치크 접종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발네바는 미국·캐나다·EU 외에 영국 의약품·보건의료제품규제청에도 판매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며, 브라질 보건규제청에 추가 판매 허가 신청 또한 접수했다. 브라질 보건규제청 허가는 올해 안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치쿤구니야열은 치쿤구니야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흰줄숲모기, 열대숲모기 등)에 물려 감염되는 열병이다. 주로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에서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치쿤구니야 바이러스가 유럽을 포함한 여러 신규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3년 최초 감염사례가 보고됐다. 치쿤구니야열에 감염되면 약 2~12일의 잠복기 이후 40℃에 가까운 고열과 관절통, 발진, 두통, 근육통 등을 경험할 수 있으며, 일부 감염자의 경우 관절통이 수개월~수년 지속되기도 한다.

이번 허가는 ‘란셋’ 저널에 게재된 주요 임상 3상 시험의 데이터를 근거로 이뤄졌다. 임상에서 익스치크를 1회 접종한 피험자들의 접종 28일 후 혈청반응률은 98.9%로 나타났으며, 이 같은 면역 반응은 참가자 97%에서 24개월 동안 지속됐다. 이는 젊은 성인과 고령자에서 모두 동일하게 나타났다.

발네바는 지난달 익스치크 1회 접종 후 6개월이 지난 청소년을 대상으로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났다고 추가로 보고했다. 이 결과는 12~17세 청소년에게 백신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접종 연령 확대를 신청하는 근거가 될 수 있으며, 브라질 보건규제청의 허가를 뒷받침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네바 후안 카를로스 하라미조 최고의료책임자는 “남아메리카 또는 아프리카 등 치쿤구니야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지역을 방문하는 유럽 여행자뿐만 아니라 침입성 모기의 공격을 경험하는 유럽 주민에게도 백신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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