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서 ‘이것’ 없는 숙소 묵었다간 감염병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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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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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휴가철을 앞두고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기후변화에 따른 모기 서식지가 확대되면서 동남아 등 모기 매개 감염병 위험이 높은 지역을 여행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뎅기열, 말라리아, 황열병 등 모기를 매개로 한 감염병은 재감염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해외여행 전 모기 매개 감염병에 대비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강동경희대병원 감염내과 손준성 교수에게 물었다.

치료제 없는 뎅기열, 중증 위험 큰 해외 말라리아
모기 매개 감염병의 대표격인 뎅기열은 전세계에서 매년 1억 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한다. 최근엔 환자 수가 더 늘고 있는데 한국인이 많이 찾는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 두드러진다. 뎅기열은 열대숲모기를 매개로 한 바이러스 질환이며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효과적인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 특히 과거에 뎅기열을 앓은 이후 재감염된 사람에게서는 출혈, 쇼크 등 증상의 중증도가 매우 높아지므로 더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삼일열 말라리아의 사망률은 0.1% 미만으로 낮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해외에서 감염된 열대열 말라리아는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치료하지 않는 경우 사망률은 10% 이상이며 치료해도 0.4~4%의 환자가 사망에 이른다. 또 심각한 합병증인 비장 파열을 비롯한 중추신경계 이상에 의한 기억상실, 경련, 정신 분열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갑작스러운 고열, 오한, 두통, 식욕부진 등이 나타난다면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숙소 방충망 확인하고 황열병은 예방접종을
뎅기열과 말라리아 등 모기 매개 감염병이 발생한 위험 지역을 여행할 때는 모기 기피 용품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또 시골 지역이나 숲 속 등은 가급적 피하고 외출 시에는 밝은 색 긴 소매 상의와 긴바지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숙소를 예약할 땐 방충망 또는 모기장이 있고 냉방이 잘 되는 숙소인지도 꼭 확인해야 한다. 여행 전에는 방문할 지역별로 주의해야 할 감염병 정보를 미리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질병관리청 누리집(www.kdca.go.kr) 국가별 감염병 예방 정보를 확인하면 된다.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의 국가를 방문할 때는 여행 전 말라리아 예방약을 처방받는 게 좋다. 또 아프리카나 중남미의 일부 국가는 비자 발급 시에 황열병 예방접종 증명서를 요구하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 활열병 예방접종 및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는 곳은 국제공인 예방접종기관이다. 황열병 예방접종은 위험지역 입국 10일 전까지 완료해야 한다.

귀국 후 4주 이내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관절통, 발진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료진에게 최근 해외 방문 이력을 자세히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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