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발냄새, ‘이 음료’ 마시면 정말로 더 심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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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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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발냄새가 심한 사람의 진가는 땀이 나는 여름에 발휘된다. 냄새로 족적을 남길 수 있을 정도로 존재감이 선명해진다. 질환의 징후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발냄새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발에 세균이 있거나, 땀이 다른 사람보다 매우 많이 나거나다.

발에 세균이 있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무좀이 있다. 무좀은 발가락 사이, 발바닥, 발톱이 곰팡이의 하나인 백선균에 감염돼 생기는 질환인데, 백선균이 발 각질을 영양분으로 삼아 분해하면서 냄새가 심해진다. 소와각질융해증일 수도 있다. 산소를 싫어하는 일부 혐기성 세균에 감염돼 발냄새가 심하게 나는 질환이다. 세균이 발의 각질을 갉아 먹으며 코를 찌르는 화학물질을 유발한다. 이 질환이 있으면 발에 얕은 구멍이 여럿 생긴다.

발에 세균 감염성 질환이 없더라도, 땀이 유독 많이 나는 사람은 발냄새가 심하다. 땀이 차면 피부 맨 바깥인 각질층이 불어나는데, 이때 발 상재균(정상적으로 우리 몸의 특정 부위에 살고 있는 세균)이 각질을 분해하면서 '이소 발레르산'이라는 악취가 나는 화학물질을 생성하기 때문이다. 발에 한정해 땀이 많이 난다면 국소 다한증 환자일 수 있다. 자율신경 중 땀 분비를 조절하는 교감신경이 흥분하면 이 신경 말단에서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나와 땀샘을 자극한다. 국소 다한증 환자는 심신이 안정돼 있을 때보다 긴장하거나 흥분하면 발에 땀이 더 많이 난다.

발뿐 아니라 전신에 땀이 많이 난다면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갑상선에서 여러 원인으로 대사를 촉진하는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질환이다. 인대가 약하거나 평발이어도 발냄새가 심할 수 있다. 인대가 약한 사람은 발의 움직임이 둔해져 땀이 많이 나고, 평발인 사람은 신발과 발바닥이 닿는 면적이 넓어 통풍이 잘 안돼 땀이 많이 찬다.

생활 습관 교정만으로도 발냄새는 크게 완화할 수 있다. 외출 후 귀가하면 반드시 발을 씻는다. 발가락 사이를 문질러 때와 세균을 확실히 씻어내고, 습기가 남아있으면 균이 번식할 수 있으므로 바람이나 드라이어 등으로 제대로 건조한다. 녹차 물 등으로 족욕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녹차에는 살균 효과가 있다. 외출할 때는 땀 흡수력이 좋은 면양말을 신고, 다한증이 있다면 양말을 하루에 두세 켤레 갈아신어 늘 발을 보송보송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신발도 특정 신발을 고집해 여러 날 연속해서 신지 말고, 여러 켤레의 신발을 번갈아 신는 게 좋다. 연달아 신으면 신발에 스며든 땀이 채 마르지 않은 상태라 발냄새가 심할 수 있다. 신발 속에 제습제 등을 넣어두면 곰팡이, 습기, 악취 등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샌들은 오히려 땀을 더 많이 나게 하므로 피한다. 통풍이 잘될 것 같지만 사실은 바깥의 뜨거운 기운이 그대로 닿아 땀이 더 많이 난다.

또한 알코올, 커피, 홍차, 콜라 등 카페인 함유 음료는 혈액순환을 촉진해 땀이 많이 나게 한다. 발냄새를 악화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뜨거운 음식이나 마늘, 카레 등 강한 향신료도 땀 분비를 증가시켜 발냄새를 악화할 수 있다. 냄새가 너무 심하다면 발 전용 파우더와 스프레이를 이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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