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국내 은행권의 부실대출이 1조원 가량 늘었으며 부실채권 비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8일 발표한 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국내 은행권의 부실채권비율은 0.53%로 전 분기 0.50%보다 0.03%포인트(p) 상승했다.
부실채권액은 14조4천억 원으로 1조원 증가했다.
기업여신이 11조6천억원, 가계여신이 2조6천억원, 신용카드 채권이 2천억원 이다.
증가분 1조원 가운데 기업여신이 9천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가계여신은 1천억원 늘었다. 신용카드 부실은 전분기와 같았다.
은행권의 대손충당금 잔액은 전 분기보다 1천억원 가량 감소한 27조1천억원으로 나타났다.
2분기 중 신규발생한 부실채권은 6조4천억원으로 지난 분기보다 1조9천억 원 증가했다. 신규부실은 기업여신 부문에서 5조원 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5조4천억원으로 역시 전 분기 대비 1조9천억원 가량 늘었다. 이중 상·매각은 3조2천억원, 담보 처분을 통한 여신회수는 1조2천억원, 여신 정상화는 7천억원 이었다.
부문별 부실채권비율은 기업여신이 전 분기 말 0.04%p 증가한 0.65%를 기록했고 가계여신은 전 분기와 비슷한 0.27%로 확인됐다.
기업여신 중 중소법인의 부실채권 비율이 0.89%에서 1.00%로 0.11%p 늘며 가장 가파르게 증가했다. 전체 중소기업의 부실률은 0.77%로 코로나 유행때 전체 부실률과 같았다.
대기업여신(0.44%)은 전분기말(0.48%) 대비 0.04%p 하락했다.
금감원은 부실채권비율이 2022년 9월 저점(0.38%)을 기록한 이후 상승하고 있으나 코로나 유행 이전(0.77%)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라며 대손충당금적립률도 코로나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연체율이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라 신용 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부실채권 상·매각, 충분한 대충당금 적립 등 자산건정성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