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여학생 140만명 학교 못 나가... 온라인·비밀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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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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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26일(현지시각) 아프가니스탄 카불 대학교의 교문에서 학교에 들어가지 못한 여학생들이 줄을 서있다. ⓒA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의 무장정파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뒤 소녀 140만명이 중등학교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 라디오방송, TV방송과 비밀리에 대면 수업을 하고 있지만 여성들이 접근하기는 쉽지 않다.

CNN은 15일(현지시각)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 자료를 인용해 탈레반이 장악한 지 3년 만에 소녀들 140만 명이 중등학교 교육을 박탈당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CNN은 남자 교사들도 부족해 초등학교 학생들의 수도 줄어들고 있으며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들은 아이들을 학교 대신에 일터로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아프간의 탈레반 정권은 지난 2021년 9월 남녀공학을 금지해 사실상 여학생들의 공교육 접근을 박탈했다. 

같은달 모하마드 아슈라프 가이라트 카불대 총장은 자신의 트위터(현 X)에 "모든 사람들을 위한 진정한 이슬람 환경이 마련되지 않는 한, 여성들이 대학에 오거나 일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을 것이다. 이슬람이 먼저다"라며 여학생들의 등교 금지를 공식화했다.

CNN은 학교에 나가지 못하는 여학생들이 온라인이나 라디오,TV 혹은 비밀리에 대면  수업을 통해 공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22세인 카와르는 전 세계 난민들과 학교에 나가지 못하는 여성들이 무료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미국에 기반을 둔 비영리 온라인 대학인 민중대학(the University of the People)을 통해 비밀리에 공부하고 있다.

비정부기구인 BOW(Begum Organization for Women)가 아프간 여성들을 교육하기 위한 TV수업을 촬영하고 있다. ⓒBOW 홈페이지


어떤 수업들은 아프가니스탄 내부의 비밀 장소에서 이뤄지고 있다.  또 다른 수업들은 온라인, 전화, 텔레비전과 라디오를 통해 이뤄진다고 CNN은 전했다.

수업들은 다른 사람들이 운영하지만, 모두 가능한 한 많은 아프가니스탄 소녀들과 여성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고안됐다.

전직 공무원으로 탈레반 이전 정권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번역일을 했던 에르파눌라 아비디는 호주로 탈출한 뒤 아프간 현지의 친구들을 통해 학생들을 모집했다.

현지에서 비밀수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보안상의 문제로 참석하는 학생은 4~5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CNN에 전했다.

비정부기구인 BOW(Begum Organization for Women)는  라디오와 온라인, TV방송을 통해 소녀들과 여성들을 교육하고 있다.

아프간 기업가 하미다 아만이 프랑스 파리에서 설립한 베굼은 라디오를 통해 여성들에게 건강, 심리, 영적 프로그램과 함께 하루 6시간의 라디오 수업을 하고 있다.

베굼은 TV로 수업도 하고 있다. 아프간에서 수천km 떨어진 파리의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수업은 탈레반 치하에서 다룰수 없는 내용을 다룬다.

그러나 아프간 여성들이 TV에 접근하기는 쉽지 않다.

아만은 "대부분의 남성들이 TV를 보고 있으며 여성은 아주 적다. 특히 저녁 황금 시간대에 TV는 남성들의 전유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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