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된 김민기...33년간 일군 ‘학전’서 마지막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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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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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대학로 옛 학전소극장서 발인식
학전, 어린이·청소년 중심 공연장
‘아르코꿈밭극장’으로 변신
고(故) 김민기 극단 학전 대표의 발인식이 24일 오전 8시 서울 대학로 아르코꿈밭극장(옛 학전소극장)에서 열렸다. 추모객들이 고인을 배웅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대학로 소극장의 상징 '학전'을 운영하며 공연문화 발전에 크게 공헌한 고(故) 김민기 극단 학전 대표의 발인식이 24일 오전 8시 서울 대학로 아르코꿈밭극장(옛 학전소극장)에서 열렸다.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이날 자리엔 유가족, 공연 관계자와 학전 출신 배우 설경구, 장현성, 황정민, 방은진, 오지혜, 최덕문, 배성우와 가수 박학기, 이적 등이 모였다. 아르코꿈밭극장을 운영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예위)의 정병국 위원장도 참석했다. 유가족의 품에 안긴 고인의 영정은 아르코꿈밭극장을 돌며 작별 인사를 했다.

고(故) 김민기 극단 학전 대표의 발인식이 24일 오전 8시 서울 대학로 아르코꿈밭극장(옛 학전소극장)에서 열렸다. 사진은 아르코꿈밭극장 앞마당 추모 현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대학로 학전의 대표이자 '아침이슬' 등 명곡을 발표한 가수 고 김민기. ⓒ연합뉴스


'아침이슬', '상록수' 등의 명곡을 발표한 가수로도 명성을 날린 고인은 1991년 대학로에 소극장 학전(學田)을 열었다. 지난 30여 년간 뮤지컬 '지하철 1호선', 어린이극 '고추장 떡볶기' 등의 공연을 연출하며 대학로 공연문화를 이끌었다. 건강 악화와 재정난이 심해지면서 학전은 지난 3월 폐관했다. 

옛 학전 자리엔 어린이·청소년 중심 공연장 '아르코꿈밭극장'이 지난 17일 문을 열었다. 총면적 236제곱미터(㎡)에 텃밭스튜디오, 꽃밭라운지, 공연장(169석 규모) 등 시설을 갖췄다. '김광석 노래상 경연대회' 등 실력 있는 신인 뮤지션을 발굴·지원하는 공연장으로도 활용된다.

정병국 문예위원장은 "우리나라 문화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학전 김민기 대표님의 타계에 깊은 애도와 추모의 뜻을 전한다"며 "아르코꿈밭극장을 통해 학전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계승하고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우수 공연을 발굴·발표할 수 있도록 창작산실의 기능을 강화할 것이며, 향후 안정적인 공연장 운영을 위해 연간 예산 이외에 별도로 5억원 규모의 펀딩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김민기 대표가 연출한 '지하철 1호선', '고추장 떡볶이'처럼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우수 공연 작품의 공모·제작을 지원하여 대학로 어린이극을 대표할 만한 레퍼토리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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