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년 역사 '대구시 축산물도매시장' 폐쇄, 빌 땅은 도시철도 4호선 차량기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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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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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일 폐쇄되면서 54년동안 대구 축산물 유통의 중심역할을 해온 대구축산물도매시장이 사라지게 됐다. ⓒ대구광역시


전국에서 유일하게 행정기관이 운영하던 '대구광역시 축산물도매시장'(도축장)이 54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대구광역시는 "축산물도매시장을 4월 1일 폐쇄했다"며 "후적지(後適地)는 도시철도 4호선 차량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부산물 상가는 2년 6개월 더 영업을 이어간다.

대구시는 축산물의 원활한 유통과 적정한 가격을 유지하여 시민 생활의 안정에 기여하겠다며 1970년 1월1일 달서구 성당동에 '대구시 도축장'을 개설, 서구 중리동을 거처 2001년 5월 현재의 북구 검단동으로 이전했다.

세월이 지나며 도축 물량이 감소되는 등 당초 설치 목적과 기능이 상실되고 시설의 노후화로 유지보수비용, 위생, 안전성 등의 문제가 제기되어왔다.

이에 대구시는 2023년 3월부터 7월까지 '대구시 축산물도매시장 폐쇄 타당성 및 후적지 활용방안'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여러가지 측면에서 폐쇄가 타당하고, 최근 군위군 편입으로 대체시설(도축장)을 확보하면서 시가 직접 도축장 운영의 필요성이 더욱 낮아졌다"는 결과를 토대로 폐쇄를 결정했다.

 안중곤 대구광역시 경제국장은 후적지는 시민들의 편의증진을 위한 새로운 시설물이 들어설 것"이라며 변화를 기대했다.

54년동안 대구 축산물 유통의 중심역할을 해온 대구축산물도매시장이 사라지게 되면서 그에 따른 경제적 여파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가 지난해 도축장폐쇄를 결정하자 도축장 위탁업체 신흥산업은 대구시 축산물도매시장 폐쇄 공고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내고 경상북도와 한돈협회 경북협의회, 부산물 상인들, 대구시민단체 등에서도 다수 시민의 생존권 문제 등을 고려하고 대체시설을 마련할 때까지 도축장 폐쇄 처분을 유보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대구시 도축장은 하루에 소 160두, 돼지 1,100두 처리능력을 갖추고 있어 축산물도매시장 중도매인, 매매참가인, 부산물 배송 등 위탁업체 종사자, 부산물 상가 상인, 도축장 종사자 등 축산물도매시장(도축장)에 의존하며 생활하고 있는 대구시민의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대구시는 신흥산업과의 위탁기간(3월31일)이 만료되면 4월 1일 도매시장을 폐쇄하겠다고 지난해 12월 공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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