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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심 전문 변호사’가 박준영 변호사라면 ‘재심 전문 기자’는 문상현 〈시사IN〉 기자다. 2022년 7월부터 지난 4월까지 ‘송정저수지 추락 사건’ 재심 관련 기사만 여섯 번 썼다. ‘낙동강변 살인사건’ 재심은 2016년부터 5년간, 처음(재심 청구)부터 끝(무죄선고)까지를 모두 보고, 기록하고, 보도했다.
송정저수지 재심 취재를 위해 매달 1박2일 출장을 가겠다고?
재판 장소는 해남, 현장검증 장소는 진도다. 두 곳 다 서울에서 편도 6시간이 걸린다.
왜 이렇게 ‘재심’에 꽂혔나?
경찰-검찰-법원으로 이어지는 복잡한 사법 시스템 속에서 어느 한 곳이라도 단추가 잘못 채워지면 한 개인이 그걸 바로잡는 데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끔 그 과정의 처음과 끝을 기록으로 남겨놓고 싶다.
송정저수지 재심 청구인 장동오씨의 무죄를 확신하나?
확신한다. 국과수 감정 결과가 유죄 판단의 핵심 정황증거였다. 그런데 그걸 감정한 전문가뿐 아니라 국과수까지 공식적으로 “그때 감정이 잘못됐다”라고 인정했다. ‘과학적 증거’에도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장동오씨가 너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나도 놀랐다. 급성 백혈병이었다고 하는데, 그의 치료와 관련해 교도소 측이 제대로 대처했는지 묻는 내용증명을 가족들이 보내놓았다고 한다. 인권위에서도 장씨 사망 과정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지금도 어디선가 단추가 잘못 채워지고 있을까?
비슷한 사건은 언제나 있었고, 지금도 계속 발생하고 있을 거다. 최근에는 통역이 잘못돼서 자백이 아닌데 자백처럼 돼버렸다며 10년 넘게 복역 중인 한 외국인이 재심을 청구했다. ‘재심’ 취재거리는 무궁무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