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외로울까봐 연락 자주?”…노년 외로움엔 '이것'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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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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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이메일 문자메시지, 다 필요 없다. 직접 만나자”...가족 친구 친지와의 대면접촉 대체할 수 있는 건 없어
노인 부부가 자식 손주와 함께 놀이시설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나이든 사람의 외로움을 줄이는 덴 직접 만남이 최고다.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건 없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나이든 사람이 외로움을 줄이거나 없애는 유일한 방법은 자녀 친구 친지 등과 직접 만나 얼굴을 보는 대면 접촉뿐이며, 전화 이메일 문자메시지 등은 썩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 연구팀은 노년층을 직접 방문하면 그들의 외로움이 쑥 줄어드는 반면 전화통화 문자메시지 디지털커뮤니케이션 등은 썩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세계적 유행(팬데믹) 이전에 텍사스 ​​오스틴 지역의 65세 이상 남녀 300명 이상을 추적조사해 깨어 있는 3시간마다 외로움과 사회적 접촉 수준에 대해 물었다. 사회적 접촉에는 대면접촉, 전화통화, 문자메시지, 이메일 등이 포함됐다. 상당수 노인은 팬데믹 이후에도 휴대전화를 갖고 있지 않거나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았다. 참가자는 외로움을 느낄 때 가까운 친구와 가족에게 연락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대감이 약한 지인과 대면 접촉을 하는 것이 유대감이 더 강한 가족 친구 친지와의 전화 통화에 비해서도 외로움을 줄이는 데 훨씬 더 효과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의 공동 책임 저자인 시양 장 박사(박사후 연구원, 인간발달 및 가족학)는 "노인들이 외로움을 느낄 땐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 확률이 높다. 하지만 외로움을 실제로 줄여주는 유일한 유형의 접촉은 대면접촉(직접방문)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노인이 만성병과 이동성 문제로 대면접촉이 예전보다 더 어려울 수 있지만, 어떤 사람의 얼굴을 직접 보는 게 나이든 사람들의 외로움을 해결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규칙적인 사회적 접촉이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중요하며, 장수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외로움은 심장병, 인지기능의 저하, 조기 사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장 박사는 "전화 연락은 대부분의 시간에 가능하고, 노인들이 외로움을 느낄 때 사회적 연결의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대면 접촉만큼 외로움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전화 통화와 디지털 접촉은 노인들에게 대면 접촉만큼 정서적 친밀감과 편안함을 제공하지 못한다. 대면접촉의 대체물이 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 연구 결과(Loneliness and Mode of Social Contact in Late Life)는 《노인학 저널: 시리즈 B 심리학(The Journals of Gerontology: Series B Psychological Science)》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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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중앙일보 의학담당, 보건복지부 환경부 과기정통부 법무부 검찰 등 출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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