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먹고 돌 생겼다?"... '이런 것' 몸속 돌덩어리 만든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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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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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머리카락, 껌 등으로 만들어지는 단단한 덩어리 위석
익지 않은 감으로 인해서도 위석이 만들어질 수 있다. 이유는 감에 들어있는 높은 타닌 함량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씹다 삼킨 껌이 위에서 소화되지 않는 덩어리를 만들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에콰도르에서 24세 여성이 뱃속에서 무게 1kg에 달하는 머리카락 뭉치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일이 있었다. 얼핏 이해하기 어렵지만 실제로 이런 일은 간혹 일어난다. 앞서 3월에도 영국 뉴캐슬에서 7세 여자아이가 5시간의 수술을 통해 뱃속에서 장의 80%를 덮고 있는 15cm 길이의 털뭉치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사례도 있다. 두 사건 모두 자신의 머리카락을 먹어 일어난 일이다.

이렇게 뱃속에서 발견된 단단한 털뭉치를 모발위석(trichobezoar)이라고 한다. 소화가 되지 않는 머리카락을 수년 간 반복적으로 섭취해 소화기관에 축적되어 크기가 커지고 단단한 돌처럼 만들어진 것이다. 모발위석은 동화 속 주인공 이름을 딴 라푼젤 증후군이라고도 부른다.

위석을 만드는 건 머리카락 뿐만이 아니다. 미국 비영리 매체 더컨버세이션이 보도한 바에 의하면 감, 특히 익지 않은 감으로 인해서도 위석이 만들어질 수 있다. 이유는 감에 들어있는 높은 타닌 함량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식물 섬유로 이루어진 위석을 식물위석(phytobezoar)이라고 한다.

드물지만 음식이 아닌 물질로도 위석이 만들어질 수 있다. 영국 브리스톨대 약리학 및 신경과학 전문가인 댄 바움가르트 박사는 "과일과 채소의 섬유질, 우유, 약, 씹다 삼킨 껌이 위에서 소화되지 않는 덩어리를 만들 수 있지만 종이나 폴리스티렌, 플라스틱과 같은 것들을 섭취해도 위석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특히 머리카락, 종이, 모래 등 먹을 수 없고 영양가 없는 것을 먹고 싶은 욕구인 이식증(pica)과 관련이 있다.

위석은 장기의 정상적인 기능을 막거나 방해하지 않는 한 눈에 띄는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크기가 커지면 메스꺼움, 복통, 구토, 궤양, 심한 경우 내부 출혈 등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위석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내시경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내시경을 삽입해 위석을 부수고 절단해 조각난 위석을 입 밖으로 빼내거나 잘게 부서진 파편을 장으로 내려가도록 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위석이 작을 때 가능하다. 위석이 너무 단단하거나 커 내시경으로 완전히 제거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수술로 제거해야 할 수 있다.

바움가르트 박사는 위석이 생길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는 감, 셀러리, 호박, 자두, 해바라기씨 껍질과 같은 음식의 과도한 섭취를 피하고 삼키기 전 음식을 꼭꼭 씹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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