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환자 절반은 '5분진료' 벽 못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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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4. 오전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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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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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사연 '의료서비스 경험조사' 설문, 환자 55% 5분미만 진료받아
서울의 한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 접수를 기다리는 환자들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사진=뉴스1]
지난해 외래진료를 받은 환자의 절반 이상은 진료시간이 5분이 채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진행한 '2023 의료서비스 경험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래 서비스를 받은 응답자의 55.0%가 의사 진료시간이 5분 미만이었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7월~9월 가구방문 형식으로 1만49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였다.

구체적으로 4~5분인 경우가 37.4%로 가장 많았고, 1~3분이었다는 응답도 17.6%를 기록했다. 흔히 짧은 진찰시간을 상징하는 용어인 '3분 진료'가 과장이 아니었던 셈이다. 또한 6~10분이 28.3%로 2위, 11~30분으로 진료를 길게 본 환자는 16.0%에 그쳤다. 전체 응답자의 평균 외래진료 시간은 8.0분이었다.

환자가 외래진료를 받기 위해 접수한 뒤 기다린 시간은 평균 17.9분이었다. 평균적으로 외래 환자가 18분을 기다려 8분간 진료를 받은 셈이다. 이때 대기 시간이 10분 미만인 경우는 전체 외래 환자의 16.7%였고, 37.8%는 10~20분 미만, 26.3% 20~30분 미만이라고 답했다. 30분 이상 장기간 대기한 환자는 19.2%였다.

아울러 입원환자는 평균 7.5일을 입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48.1%는 예약 없이 당일 입원했으며, 나머지 51.9%는 다른 날짜를 잡아서 입원했다. 전체 입원환자의 41.3%가 원하는 날짜에 입원을 했고 10.6%는 원하는 날 입원을 하지 못해 평균 13.6일간 대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입원한 환자 중 27.1%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에 입원했다. 이때 만족했다는 응답이 97.3%(대체로 만족, 매우 만족)로 높았다. 입원 환자 중 개인간병인을 고용한 환자는 7.1%, 공동간병인을 고용한 환자는 6.6%였다. 개인간병인 고용환자는 평균 7.1일을 고용해 하루 평균 11만8870원을, 공동간병인은 평균 7일을 고용해 하루 2만1584원을 지불했다.

돈을 들여 간병인을 고용했지만 만족도는 개인간병인 83.7%, 공동간병인 77.6%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보다 낮았다.

응답자의 76.7%는 한국의 보건의료제도를 신뢰한다고 답했고, 75.8%는 만족한다고 밝혔다. 보건의료제도가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사람은 9.9%였다. 이들 중 가장 많은 43.8%가 보건의료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건강보험료를 추가로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시골과 도시 지역 건강관리 격차...의료비용 부담은 여전

한편, 자신의 건강 수준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거나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 경험은 시골 지역 거주자가 도시 거주자보다 많았다. 자신의 건강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율은 동 지역 거주자의 경우 76.3%를 기록해 읍·면 거주자의 63.9%보다 높았다.

지난 1년간 만성질환으로 진료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24.2%였는데, 이런 응답을 한 비율은 동 지역 거주자(22.5%)보다 읍·면 지역 거주자(32.1%)에게서 높았다.

또 의료비용 부담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못한 경험은 1.4%, 치료를 받지 못한 경험은 2.1%, 검사를 받지 못한 경험은 2.4%로 조사됐다.

특히 여러 만성질환을 함께 앓을 시 비용 부담으로 의료를 포기한 경우가 많았다. 2개 이상 만성질환을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을 시 의료비용 부담으로 인해 4.6%가 의료기관 방문을, 8.4%가 치료를, 8.3%가 검사를 각각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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