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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결과에 따르면 반려견과 반려돼지는 사람의 울음 소리와 흥얼거리는 소리(허밍)에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며, 울음 소리에는 반려견이 스트레스를 훨씬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축화·반려화 과정에서 반려견이 사람에게 의존하도록 특별히 선택됐고, 이 때문에 사람의 소리를 통한 '감정 전염(Emotional contagion, 정서 전염)'이 잘 이뤄짐을 뜻한다.
연구의 제1 저자인 파니 레호츠키 박사(동물행동학과)는 "반려동물은 사람의 울음 소리와 흥얼거리는 소리를 잘 구별한다"며 "반려견은 울음 소리에, 반려돼지는 흥얼거리는 소리에 훨씬 더 심한 스트레스 행동을 보였다"고 말했다. 반려견은 스스로의 감정적 상태와 사람 발성의 감정적 내용을 일치시키는 반응을 보여 '감정 전염' 개념을 뒷받침했다. 반면 반려돼지는 특이한 발성인 흥얼거리는 소리를 들었을 때 더 많은 스트레스 행동을 보였다. 반려돼지도 서양에선 인기가 있지만, 인간과 함께한 역사가 훨씬 더 짧다.
인간과 동물은 발성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감정을 표현한다. 또한 감정적인 발성으로 드러나는 감정 상태에 대한 정보를 코드화하는 방식이 종 사이에 매우 비슷할 수 있다. 동종(같은 종의 구성원)뿐만 아니라 이종(다른 종의 구성원)의 개체도 이런 발성을 비슷하게 처리할 수 있다. 사람과 반려견이 그 좋은 예다.
연구팀은 감정적인 발성을 들으면 발신자와 수신자 사이에 감정 상태가 자동적으로 일치하는 '감정 전염' 과정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간이 위험한 상황에 처해 내는 '조난 발성'을 들은 반려견에게서 이런 종 사이의 감정 전염이 관찰됐다. 연구의 공동 제1 저자인 폴라 페레스 프라가 박사(동물행동학과)는 "흥미롭게도 반려견은 자신의 감정 상태를 사람의 발성 소리와 일치시켜 각성도가 높고 부정적인 감정 상태를 나타내는 행동을 더 많이 보였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원격 실험 방식을 택해 전 세계 다양한 지역의 성장 과정이 비슷한 반려동물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이 연구 결과(Family pigs' and dogs' reactions to human emotional vocalizations:a citizen science study)는 ≪동물행동(Animal Behaviour)≫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