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강동맥 침범한 췌장암이라도 전이 안 됐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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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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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합병원 간담췌외과 김건국, 고난도 애플비-RAMPS 병행하며 5시간 수술 성공복통과 소화불량 증세를 호소하며 병원을 찾은 A 씨(여·70). 복부 CT와 MRI 검사 결과, 췌체부 암이 복강동맥을 침범한 것으로 진단됐다. 특히 췌장 몸통에 4㎝ 정도의 종양이 발견됐고, 비장 동맥을 따라 총간동맥과 복강동맥으로 종양이 침윤된 국소진행성 췌체부암이었다.

다행히 PET-CT 검사에서 림프절 외에는 다른 장기에 전이되지 않았다. 부산 온종합병원 소화기암수술센터 김건국 센터장(간담췌외과)은 '애플비'(Appleby) 수술에다 췌비장 절제술(RAMPS)을 하기로 했다.

[사진=온종합병원]
애플비 수술은 당초 위암에서 근치적 절제 효과를 높이기 위해 위 전절제와 함께 비장과 췌장미부는 물론 복강동맥(celiac axis)까지 절제, 주변의 후복막 림프절을 들어내는 수술. 최근들어선 췌장의 몸통과 꼬리, 비장을 다루는 간담췌외과에서도 복강동맥을 침범한 췌체부암에 적극 적용하고 있다.

복강동맥 절제는 1953년, 캐나다 외과의사 라이언 H. 애플비(Lion H. Appleby) 박사가 부분적으로 진행되는 위암에 대한 수술 방법으로 처음 도입했다. 그는 위·십이지장동맥을 통해 측부 혈류 개통을 확인하기 위해 간동맥을 혈관겸자로 잡은 다음 복강동맥, 위, 췌장 꼬리를 일괄 절제하는 수술을 시행해 보였다.

이후 '애플비' 수술은 복강동맥을 침범하는 췌체부암의 수술 기법의 하나로 발전했다. 하지만 기법이 매우 공격적인 데다 합병증까지 많은 수술. 이에 영상의학적인 검사를 통해 외과수술로 종양을 완전히 절제할 수 있을지 여부를 숙고한 다음, 경험이 풍부한 외과의사에 의해서만 제한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자료=온종합병원 김건국 소화기암수술센터장]
이에 노련한 외과의사도 몇 가지 수술 조건을 충족해야만 시행한다. 우선 안전한 절제와 재건이 가능해야 한다. 또 혈관 해부학적 변이에 따른 종양의 접촉과 관련하여 수술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없는지 주의하여 확인해야 한다.

김 센터장은 또 이번 수술에서 췌장암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근치적 전방향 췌비장 절제술(RAMPS) 수술도 병행했다. A씨는 병리조직 검사상 '췌장암 1B'로 최종 확인됐다.

결국, 5시간에 걸친 대수술 끝에 A씨 몸에서 자라고 있던 암은 완전히 제거됐다. 그는 현재 병실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종합병원 김동헌 병원장은 5일 "간동맥과 복강동맥을 합병 절제하는 애플비 수술은 국내에서 집도 가능한 의사가 몇 명 되지 않을 정도로 고난도 수술"이라며 "특히 이번 환자는 애플비 수술에 이어 RAMPS 수술까지 병행함으로써 암의 근치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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