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건강포털 '웹엠디(WebMD)'에 따르면 키가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적지 않다. 이들 연구 결과는 모두 관찰연구에 따른 것이다. 연관성을 분석했을 뿐, 인과관계를 입증한 건 아니다. 하지만 참고할 필요가 있다.
◇여름철 온열병 및 피로감= 키가 작은 사람은 몸이 과열되거나 열사병 등에 걸릴 위험이 더 낮다. 키가 크고 몸무게가 많이 나가면 몸에서 더 많은 열을 만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격렬한 운동, 작업 등 신체활동으로 체온이 빠르게 올라가면 열사병이나 열 탈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추운 겨울철엔 키가 큰 사람이 추위를 더 잘 탄다. 몸의 표면적이 넓을수록 열 손실이 많기 때문이다.
◇허리 통증과 엉덩이 관절 부러짐= 키가 작은 사람은 허리 통증(요통)을 겪거나 고관절이 부러질 위험이 더 낮다. 키가 큰 사람이 고관절 골절을 겪을 확률이 더 높은 이유 중 하나는 무게 중심이 높기 때문이다. 넘어질 가능성이 높고, 넘어졌을 때 더 세게 바닥에 부딪힐 수 있다.
◇탈모= 7개국 남성 약 2만2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키가 작은 남성이 대머리가 될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남성의 조기 탈모 확률을 높일 수 있는 특정 유전자의 변화를 찾아냈다. 그 결과 키가 작은 남성이 탈모 위험과 관련 있는 유전자 4종을 발견했다.
◇알츠하이머병= 가장 흔한 치매인 알츠하이머병은 특히 키가 작은 남성에게 더 많이 생긴다. 약 5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키가 180.3cm 이상인 남성은 170.2cm 이하인 남성에 비해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약 60%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키가 큰 여성도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낮을 수 있지만, 키와의 연관성은 썩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혈전(피떡)= 혈전은 특히 주요 정맥에 생기거나 폐로 이동하면 심각해질 수 있다.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키가 작을수록 정맥에 혈전이 생길 확률이 더 낮다. 키가 152.4cm 이하인 사람은 혈전 위험이 가장 낮았다.
◇임신= 키가 큰 여성은 키가 작은 여성에 비해 임신 기간이 길어질 확률이 더 높다.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키가 152.4cm 이하인 여성이 172.7cm 이상인 여성에 비해 만삭 전에 출산할 확률이 더 높다. 그 이유는 확실하지 않지만, 과학자들은 골반이나 자궁경부 등 특정 신체부위의 크기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심장병= 미국인의 경우 키가 160cm보다 작은 사람은 키가 172.7cm보다 큰 사람에 비해 관상동맥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약 50%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출생 전이나 어린 시절에 영양 부족이나 감염으로 인해 성장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일 수 있다. 또한 유전자가 키와 훗날 심장병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뇌졸중= 키가 큰 사람일수록 뇌졸중 위험이 더 낮다. 특히 체중이 정상인 사람은 더욱 더 그렇다. 어린 시절의 영양 및 건강 관련 요인이 키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원인은 뚜렷하지 않다.
◇암= 일부 연구 결과를 보면 키가 평균보다 더 작은 사람은 특정 유형의 암에 걸릴 확률이 낮을 수 있다. 예컨대 유럽과 북미의 여성 1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키가 작은 여성은 난소암에 걸릴 위험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50~69세 영국 남성 약 9500명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연구에선 키가 작은 남성이 전립샘암에 걸릴 확률이 더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당뇨병= 키 가운데 다리 길이는 제2형당뇨병 위험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약 6000명의 성인에 대한 5년 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키가 큰 사람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더 낮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키가 작으면 출생 전이나 어린 시절에 영양 부족이나 기타 신진대사 문제가 있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수명과 장수= 최근의 각종 연구 결과를 보면 키가 작은 사람은 키가 큰 사람보다 조금 더 오래 사는 경향이 있다. 또한 나이가 들어도 장기적인 만성병에 덜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그 원인을 연구하고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세포가 손상되는 정도, 일부 호르몬 수치와 뇌, 간, 콩팥 등 일부 장기의 크기 등을 조사 분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