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주의 건강편지]소금 주간... 어떤 소금은 건강에 좋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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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5.13. 오전 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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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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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3일ㆍ1620번째 편지

소금은 한때 인류의 보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건강의 역적'으로 취급받고 있지요? 소금은 조미료나 방부제 역할을 하고 삼투압 유지와 생명의 항상성 유지에 필수이지만, 많이 섭취하면 만병을 일으킵니다.

오늘부터 한 주는 소금에 대해 제대로 알리자는 취지로 제정된 '세계 소금 인식 주간(World Salt Awareness Week)'입니다. 영국의 시민단체가 처음 시작했고, 세계보건기구(WHO)와 수많은 보건단체들이 참여하고 있지요. 지난해까진 3월 셋째 주에 시행하다가 올해부터 5월 셋째 주로 옮겼습니다. 올해 슬로건은 '이제 소금에 주목할 때(It's time to shine the spotlight on salt)!'

소금은 옛 문명에서 금과 비슷한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급여를 뜻하는 영어 단어 'Salary'는 소금을 뜻하는 라틴어 'Sal'이 어원이고요. 그러나 귀한 소금이 이제는 넘쳐나게 되면서 만병의 근원으로 지탄받을 지경이 됐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5g보다 적게 먹으라고 권고하는데, 이는 티스푼 1개 정도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산업화한 국가에선 대부분 이보다 훨씬 많이 먹습니다. WHO에 따르면 소금을 많이 먹으면 고혈압이 생기고, 매년 1790만 명이 고혈압의 치명적 합병증인 심근경색과 뇌졸중으로 생명을 잃습니다. 지구촌 사람들이 하루 5g만 섭취해도 165만 명이 심장동맥질환으로 숨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소금 과다 섭취는 심장 부정맥, 만성콩팥질환, 당뇨병 등의 위험도 높입니다. 완경기 여성은 소금 배출이 잘 안돼 온갖 병에 더 취약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일부 나라에선 특정한 소금이 합성 소금과 달리 오히려 건강에 좋고, 수많은 병을 예방한다는 '건강식품'으로 선전되고 있지만, 과학은 담담하게 말합니다. "소금은 소금일 뿐, 어떤 소금이라도 하루 5g 이상 오래 먹으면 안된다"라고!

한국인은 소금이 많이 든 김치, 면류, 국 등을 많이 먹기 때문에 소금의 해악 역시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소금을 적게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어떨까요?

①외식하면서 음식을 주문할 때 "싱겁게 해주세요"라고 부탁하는 것을 습관화한다.

②설렁탕, 갈비탕, 곰탕 등을 먹기 전 소금부터 치는 습관을 없앤다.

③라면을 비롯, 국물이 있는 음식은 가급적 국물을 다 먹지 않는다.

④요리할 때엔 가급적 소금 대신 천연 향신료로 맛을 낸다.

⑤나트륨 배출을 돕는 칼륨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다. 바나나, 망고, 토마토, 오렌지, 고구마, 감자, 녹색채소, 무지방 요거트 등이 이에 해당한다.

⑥가공식품을 살 땐 '나트륨 함량 비교 표시'를 확인하고 나트륨이 적은 식품을 선택한다.

⑦가능하다면 식당 가운데 '나트륨 줄이기 실천 음식점'이나 '나트륨 줄이기 급식소'를 이용한다. 이들 식당은 가게 입구에 이를 알리는 현판이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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