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주의 건강편지]'비만의 날' 맞아 꼭 알아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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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3.04. 오전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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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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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03일ㆍ1611번째 편지

BMI가 무엇인지는 잘 아시지요? 예, 'Body Mass Index'의 준말로 '체질량지수'이죠? 그런데, "당신의 BMI는 얼마입니까?"라고 물으면, 대부분 머뭇거립니다. 특히, 대부분의 남성은···.

오늘(3월 4일)은 자신의 BMI를 알 만한 날입니다. 세계비만연맹(WOF)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비만의 날(World Obesity Day)'이니까···. 세계 비만의 날은 2015년 처음 제정됐고, 2020년 기존 10월 11일에서 오늘로 바뀌었습니다. 올해 슬로건은 "비만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Let's Talk About Obesity and)…"입니다.

비만은 지구의 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WHO는 이미 1996년 비만을 "오래 치료해야 할 질병이자 21세기 신종 전염병"으로 규정했습니다. WFO에 따르면 비만 인구가 급증해서 2035년 지구촌 4명 가운데 1명 꼴인 19억명이 비만 환자가 되고, 비만의 경제적 손실이 4조 3200억 달러가 된다고 합니다.

비만의 날을 맞아 우리나라에선 보건복지부와 건강증진개발원이 오늘부터 '덜 짜게, 덜 달게, 덜 기름지게'를 주제로 한 건강 식생활 캠페인을 펼칩니다. 대한비만학회는 어제 아침 서울 늘벗공원에서 '건강 걷기 대회'를 열었는데, 올해 캠페인 주제는 'BMI 2024'입니다. BMI를 20~24으로 유지하자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하네요.

비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제적으로 비만의 기준은 'BMI, 즉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 25 이상'입니다. 우리나라에서만 25~30을 비만이 아니라 '과체중'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비만과 정상의 경계지대가 아니라 각종 합병증이 깊어지는 '비만의 시작'입니다.

일부 연구결과, BMI 30 이상에서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오지만, 25~30이 건강하다는 뜻은 아니라고 합니다. 박철영 대한비만학회 이사장은 얼마 전 저와의 인터뷰에서 "당뇨병과 고혈압이 그 자체보다 뇌졸중, 심근경색 등 합병증이 무섭듯, 비만도 합병증이 무서운 병"이라며 "대부분의 연구결과 BMI 25부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신장염 등 위험이 급격히 커진다"고 경고했습니다. 비만은 뇌졸중, 심장병, 근골격계 질환도 유발하며 암과 우울증의 발생에도 영향을 미치는 무서운 병입니다. 초기에 "나중에 30 이상 되면 살 빼지"하는 것은 "나중에 건강 잃으면 담배 끊지"하는 것과 비슷한 자기합리화일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비만 예방에는 소홀히 하면서 비만을 부추기는 데엔 적극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실내생활의 증가와 음식 배달 앱의 확산에 TV 채널만 틀면 온갖 프로그램과 광고가 식욕을 자극합니다. 단것, 자극적 음식을 권하고 과식을 부추기는 프로그램이 공영방송에서도 여과없이 우리를 유혹합니다.

또 다른 문제는 살을 빼지 않아도 될 소수는 몸매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반면, 정작 살을 빼야 할 사람이 "이 정도는 괜찮아"하면서 자기 몸을 방치하고 있다는 겁니다. 소아청소년, 남성, 저소득층, 저학력층의 비만 증가는 무서운 속도라고 합니다.

혹시, 자신의 BMI를 모르고 있다면 꼭 계산해 보시기 바랍니다. 25 이상이면 당장 살 뺄 계획을 짜시는 것이 좋습니다. '덜 짜게, 덜 달게, 덜 기름지게' 드시고, 가급적 야식을 삼가셔야겠죠? 이에 더해 유산소, 근육, 유연성 운동을 병행해야 할 것이고···. 우선, 꼭 아셔야 합니다, 나의 BMI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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