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실적 가이던스 낮춘 DL이앤씨, 하반기 반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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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10.07. 오후 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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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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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에 위치한 DL이앤씨 본사 /사진 제공=DL이앤씨
 

DL이앤씨가 상반기 부진한 실적으로 연간 가이던스를 낮춘 가운데 하반기 반등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DL이앤씨는 높은 원가율 부담과 자회사 DL건설에서 발생한 손실 때문에 올 상반기 이례적으로 1000억원 미만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DL이앤씨의 올 상반기까지 누적 매출은 3조9608억원, 영업이익은 935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매출은 3.6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2.28% 급감하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2.36%에 그쳤다. 회사는 상반기 실적부진으로 연간 가이던스를 하향했다. 매출과 신규 수주가 각각 3.37%, 11.21%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5200억원에서 2900억원으로 44.23% 낮춰 잡았다.

 
 

하반기 실적 반등을 위한 원가율 조정에도 나섰다. 공사비 급등 이전에 수주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변경계약을 통해 도급액을 늘렸다. 증액은 주로 공공공사에서 이뤄져, 상반기 90.5%를 기록한 토목사업의 원가율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수도권광역급행철도 A노선 민간투자시설사업'은 8092억원에서 8734억원으로, '부산항 신항 북컨2단계 항만배후단지 조성'은 2658억원에서 3091억원으로, '고속국도 제29호선 세종~안성 건설(제4공구)'은 2009억원에서 2276억원으로, '울릉공항 건설사업'은 2688억원에서 2694억원으로 각각 늘렸다.

연간 매출의 60~70%를 차지하지만 원가율이 93%에 달해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주택사업도 증액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7월 경기 안양시 '호계온천 주변지구 재개발'을 2799억원에서 3173억원으로 늘렸다. 잠실우성4차 재건축(3817억원), 도곡개포한신 재건축(4385억원) 등 최근 수주한 사업도 수익성을 확보해 계약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서울에서 주요 정비사업을 수주할 계획이다.

그간 지연됐던 주택사업의 원가율 개선은 하반기부터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자회사 DL건설이 선제 점검으로 원가 상승 요인을 해소한 만큼 악화 가능성이 줄었고, 10개 주택현장에서 300억원의 원가와 경남 창원 복합시설에서 112억원의 충당금을 반영했다.

원가율 개선이 미흡했던 지난해보다 올해 착공 물량이 늘어난 점도 반등 요인이다. 예정된 물량을 소화하면 지난해의 3600가구보다 4배 이상 늘어난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까지 DL이앤씨는 6000가구, DL건설은 3200가구 건설에 들어갔으며 4분기에 각각 4500가구, 2700가구의 착공을 계획하고 있다"며 "공사비 증액 효과를 기대해 4분기 주택 매출총이익률(GPM)을 14%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2분기까지 DL이앤씨의 실적 저점이 확인돼 하반기부터는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80% 초중반의 원가율로 수익성이 양호한 플랜트 사업의 성장이 실적을 방어할 것으로 예상하며, 하반기 1조7000억원 규모의 중앙아시아 화공 프로젝트를 비롯해 2조5000억원의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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