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캐나다·폴란드 영해 공략…70조 잠수함 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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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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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이 건조중인 장보고-III 잠수함 모형. / 사진 제공 = 한화오션
 

한화오션이 캐나다, 폴란드, 필리핀 등 3개국이 발주하는 70조원 규모 잠수함 사업 수주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에 그쳤던 수중 방산 영역을 북태평양과 북대서양, 발트해, 남태평양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이 들여다보는 해외 사업은 캐나다, 폴란드, 필리핀 등이 발주하는 3개 프로젝트다. 국가별 사업 규모는 △캐나다 12척(3000t급) △폴란드 4척(3000t급) △필리핀 2척(중형) 등이다. 

가장 큰 규모의 사업은 '캐나다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CPSP)'다. 약 60조원(600억 캐나다 달러)을 투입해 현재 운용중인 잠수함(빅토리아급 4척)을 12척의 신형 잠수함으로 교체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총 사업금액은 유지·보수를 포함한 금액이며, 1척당 건조 비용은 약 2조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정보제공요청서(RFI)를 받았다. 두 조선사 모두 참여 의지를 강하게 밝힌 상태다.

캐나다 수주전의 관건은 '잠항능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태평양을 비롯해 대서양, 북극해 등 광범위한 해안선을 방어해야 하는 만큼, 긴 잠항 능력을 요구 제원으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캐나다는 이 외에도 △공기불요추진체계(AIP) △미군 장비와의 호환 및 후속 지원 등을 요구했다. 

한화오션은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 선정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한다. 산소 공급 없이도 운항이 가능한 '공기불요 추진장치(AIP)'를 갖췄고, 리튬이온 배터리만으로도 구동이 가능하다. 재래식 잠수함 중에서는 최고 수준의 잠항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폴란드 해군도 2~3척의 신형 잠수함을 도입하는 '오르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1986년 도입된 킬로급 잠수함 1척을 교체하는 것에서 시작됐다. 방산업계에서 1척당 약 2조원의 건조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예상 사업 규모는 약 4조~8조원이다. 

한화오션은 사업 수주를 위해 현지 기업들과의 협력을 늘리고 있다. 최근 폴란드 방산그룹 WB와 잠수함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외에도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 PGZ, 영국 밥콕 등과 MRO(유지·보수·정비) 계획을 수립하는 등 현지화에 집중하고 있다.

필리핀은 중형급 잠수함 2척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에 한화오션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국제방산전시 'ADAS2024'에서는 2800톤급 잠수함 '장보고-III PN'을 소개하는 등 적극적인 판촉에 나서고 있다.

장보고-III PN은 우리 해군이 사용하는 '장보고-III'를 필리핀 해군 소요에 맞춰 개량한 모델이다. 한화오션은 판매를 비롯해 유지·보수·정비(MRO), 승조원 교육·훈련 등 모든 운용단계를 담은 솔루션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한화오션이 캐나다 또는 폴란드 잠수함 사업을 수주하면 선진 방산시장에 우리 잠수함이 진출하는 첫 사례가 된다. 한화오션은 1987년 첫 잠수함을 만든 이후 우리 해군에서만 17척을 수주했다. 수출 사례는 인도네시아 6척(3척 건조중)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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