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EU 수출 2년새 2배 껑충 '베트남 증설'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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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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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 / 제공=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베트남 공장 증설 이후 예전보다 많은 미국·유럽 수출 물량을 확보한 것이 실적으로 이어졌다.

18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2조1764억원, 영업이익 2971억원, 당기순이익 171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7%,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08.3%, 257% 급증했다.

매출액 개선은 베트남 공장 증설 효과가 컸다. 약 3년에 걸쳐 진행된 베트남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서 700만본 수준의 생산 여력을 확보했고, 이에 5600만본 수준이던 금호타이어의 총 생산능력은 2분기 말 6250만본으로 늘었다

베트남 공장 증설과 타이어 시황 개선이 맞물린 결과 상반기 타이어부문 매출은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2조7179억원 매출을 냈고, 이는 베트남 공장 증설 이전인 2022년 반기 매출(1조6299억원)보다 1조880억원 많은 금액이다. 매출 증가율은 66.7%에 달한다.

베트남에서 증산된 물량 대부분은 고인치 타이어 수요가 많은 미국으로 향했다. 이에 한국 공장에서는 보다 많은 유럽향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여력을 갖췄고, 유럽 판매량도 늘었다. 2022년 2877억원이었던 유럽 매출은 올해 상반기 6002억원이 됐고, 증가율은 108.6%(3125억원)에 달한다.

해외법인에서 수익 기대도 크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도 33.5% 개선된 실적을 냈고 글로벌 매출도 33% 늘었다. 증산 물량 대부분이 고수익 제품군(18인치 이상, EV)인 것도 긍정적이다. 

 
금호타이어 베트남 공장 / 제공=금호타이어
설비 가동률 100% 근접…새 과제 '생산기지 확보'
금호타이어가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현재 8개 생산공장의 가동률은 100% 수준이다. 생산이 수요를 맞추지 못하면서 해외 생산기지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현재 광주, 곡성, 평택 등 3개 국내 공장, 중국 3개 공장(남경, 천진, 장춘), 미국 및 베트남 공장 등 8개의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다. 각 지역별 생산 능력은 △한국 2730만본 △중국 1880만본 △베트남 1310만본 △미국 330만본 등 총 6250만본이며 주력 시장인 유럽에는 생산 기지가없다

이에 내부에서는 유럽 공장에 우선순위를 두고 투자를 검토중이다. 오는 2028년 생산을 목표로 구체적인 일정, 지역, 투자 규모 등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공장 역시 증설 또는 신규 투자 등 다양한 안을 놓고 당사자들과 협의중이다.

 
실적 개선에 재무 부담 ↓…투자 여력 늘어 
최근의 호실적으로 유럽 투자에 대한 재무적인 부담도 덜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금호타이어의 부채비율은 208.4% 수준이다. 지난해 말 245.3% 대비 37% 낮다. 차입금은 2조934억원으로 2023년 말 2조1858억원 대비 1000억원 수준 줄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말까지 부채비율은 170~180%, 차입금은 1조9500억~1조8000억원 수준으로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현재 생산설비 대부분의 가동률이 100%에 근접했고 특정 지역으로의 수출을 늘리면 다른 지역 수출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베트남 공장 증설로 미국 수출 물량 확보 부담이 줄었고, 이에 유럽향 고인치·EV타이어 생산을 늘릴수 있는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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