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수익성 악화…로보택시 10월 공개 발표에도 주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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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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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2개 분기 연속 예상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보고했다. 차량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감소하며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시장에서 기대한 로보택시(자율주행 무인택시) 공개 시기를 밝혔지만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8% 가까이 급락했다. 
/사진 제공=테슬라
23일(이하 현지시간) 테슬라는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4~6월) 매출이 255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으나 시장 예상치인 247억7000만달러를 상회했다. 

자동차 부문 매출은 19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앞서 테슬라는 2분기에 차량 인도량이 44만3956대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 예상치보다는 양호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자동차 매출에는 8억9500만달러의 규제 크레딧 판매가 포함됐다. 이는 기록적인 규모로 1년 전에 비해 세 배가 넘는다. 규제 크레딧은 미 정부가 배기가스 배출에 감면에 기여한 전기차 업체에 부여하는 포인트다. 테슬라는 다른 기업에 규제 크레딧을 팔아 매출을 올려왔다. 

순이익은 14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5%나 급감했다. 2개 분기 연속 감소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52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0.62달러를 밑돌았다. 테슬라가 전기차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잇단 가격 인하에 나서며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영업마진은 6.3%로 1년 전의 9.6%에서 감소했다. 다만 1분기에 비해서는 소폭 증가했다. 

차세대 주요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에너지 발전 및 저장사업 매출은 30억1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증가했다. 테슬라는 2분기에 메가팩과 파워월과 같은 에너지저장장치(ESS)가 "기록적인 설치율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서비스 및 기타사업 매출은 전년비 21% 증가한 26억800만달러로 집계됐다.

2분기 자본 지출은 1년 전에 비해 10% 증가한 22억7000만달러를 기록했고 그 중 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 비용은 6억달러로 집계됐다.

잉여현금흐름은 13억달러로 -25억달러로 적자전환했던 1분기에서 크게 개선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경쟁업체들이 전기차 할인율을 높여서 사업이 압박을 받았다고 진단하는 한편 "이것을 장기적인 문제가 아니라 상당히 단기적인 문제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장에서 주목했던 로보택시 행사 일정도 공개됐다. 머스크는 오는 10월10일 로보택시 행사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행사는 당초 8월8일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두 달 미뤄진 것이다. 머스크는 행사 연기 이유에 대해 로보택시를 개선하고 중요한 변화를 적용할 것이며 "몇 가지 다른 것들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로보택시 탑승이 가능한 시점에 대한 질문에 답하며 "자신의 과거 예측이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다"고 인정하는 한편 "내년에 할 수 없다면 충격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을 미국과 그 외의 시장에 출시하는데 규제 문제를 직면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글의 무인택시인 웨이모에 대해서는 "제한적"이고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테슬라의 시스템이 지리적으로 제한된 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디에서나 작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머스크는 멕시코에서 자동차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현재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는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그렇게 되면 멕시코에 큰 투자를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이달 미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공개 지지를 표명했다. 

머스크는 기존 공장의 생산량을 늘리고 있고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본사에서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X를 통해 내년에 옵티머스를 테슬라 공장에 배치하고 2026년부터는 외부 판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테슬라 주가는 2.04% 하락했고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약 8%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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