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하반기도 어렵다 '재무부담' 통제가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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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3. 오후 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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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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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광양제철소 전경 /사진 제공=포스코
 

한국신용평가가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산업의 하반기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상반기 중국의 수요침체로 철강 수요가 위축됐고,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철강업 침체로 실적약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회사별 자금통제와 효율적 집행 등 재무관리 역량이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신평은 23일 웹캐스팅을 통해 2024년 상반기 정기평가와 하반기 산업별 전망을 발표하며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이날 철강산업 발표를 맡은 안희준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중국의 경기부진은 철강 업황의 가장 큰 위험 요소 중 하나"라며 "중국이 전 세계 철강 시장의 과반을 차지하는 데다 지리적으로 한국과의 교역 비중이 높아 국내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까지 중국 정부의 정책지원에도 부동산 지표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당분간 철강 소비 증가를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며 "이에 더해 국내 역시 건설경기 침체로 철강 내수가 부진했고 에너지, 물류, 인건비 등 생산원가 부담도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 철강 수요는 지난 2022년과 2023년 연속 감소한 뒤 올해 1%대로 소폭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어진 역성장에 대한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여전히 세계 주요 국가의 경기회복은 더디다.

이에 따라 철강 가격의 하방 압력도 커지고 있다. 주요 원자재 가격과 국내 강종별 유통 가격 추이도 2022년을 기점으로 하락하고 있다. 특히 중국산 수입 비중이 높은 열연후판 같은 범용 판재류의 가격 하락 폭이 컸다. 

2023년 4분기에는 일시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과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익 감소 폭이 컸다. 한신평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 업계 15개사의 지난해 4분기 별도기준 합산 영업이익률은 0.6%를 기록한 뒤 올해 1분기 3.2%로 소폭 개선됐다.

 
자료 제공=한국신용평가
 

다만 안 실장은 철강 가격 하락의 압력으로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의 수익성 약세가 지속됐지만, 재무여력 및 자금소요 통제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신용도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안 실장은 "재무안정성 측면에서는 이익감소에도 운전자산 횟수에 힘입어 순차입금 증가 폭이 크지 않았다"며 "순차입금/EBITDA 배수는 2023년 1.5배에서 올해 1분기 2배까지 상승했지만 전반적인 재무지표들은 여전이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 하반기에도 철강 업계의 실적약세는 불가피해 보인다. 여기에 저탄소 전환과 신소재 개발 관련 투자에 대한 부담도 공존하는 상황이다. 한신평은 기업별 운전자금 최소화와 투자 속도조절 등 재무부담 통제가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안 실장은 "포스코의 탄소중립 대응 전략과 투자 배당 및 배당 정책에 따른 재무적 영향, 현대제철의 봉형강 사업 수익성 방어와 실질 투자 규모를 각각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아베스틸의 경우 수출확대와 판매처 다변화 전략의 성과와 단기투자 부담 대응 과정을, 세아창원특수강에 대해서는 해외 지분투자에 따른 중장기 재무부담 통제 수준을 중요하게 살펴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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