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 M&A] 임재택 대표 "ROE 1위·연실적 목표치 60% 초과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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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9. 오후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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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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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 /사진 제공=한양증권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가 최근 임원회의에서 "국내 중소형 증권사들 가운데 자기자본순이익률(ROE) 10%대로 1위를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매각 이슈에 따른 내부 임직원들의 동요를 잠재우고 영업 일선의 사기가 저하되지 않도록 독려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양증권 임원회의에서 내부 집계 결과 경쟁 중소형 증권사들 가운데 ROE가 10%대로 1위에 오른 내용이 공유됐다"며 "내부적으로 결산된 상반기 실적의 경우 공시 전이라 밝힐 수 없지만, 올해 연간 목표 영업이익의 60% 이상을 이미 달성한 상태"라고 밝혔다.

ROE는 자본을 활용해 이익을 얼마나 거뒀는지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ROE가 경쟁사보다 높으면 업황 대비 수익성이 좋다는 의미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한양증권의 자기자본은 663억원, 자본총계는 4964억원이다. 순이익은 1분기에 134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연간 351억원을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3개월 만에 전년 1년치의 절반 가까이를 벌어들인 셈이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양증권의 올 1분기 실적을 토대로 연율화했을 때 ROE는 10.8%라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해 기록한 ROE 7.4%보다도 3.4%p 성장한 수준이다.
올해 1분기 말 총자본 1조원 미만 증권사의 ROE 현황 /자료 제공=금융감독원, 한국신용평가, 에프앤가이드
같은 방식으로 자본총계 1조원 미만인 국내 중소형 증권사들의 ROE를 집계하면 DB금융투자 9.2%, 부국증권 9% 등으로 한양증권의 뒤를 잇는다. DB금융투자의 총자본은 9343억원, 부국증권은 7095억원으로 한양증권보다 크다.

이 밖에 LS증권 7.1%, 유진투자증권 6.1%, 다올투자증권 1.9% 등을 기록했다. SK증권과 상상인증권은 1분기 적자를 내면서 ROE도 마이너스였다. 이 중 한양증권보다 자본총계가 작은 곳은 상상인증권(2348억원) 한 곳뿐이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 애널리스트는 "한양증권은 대주주인 한양학원 산하에서 보수적인 영업기조를 이어오며 익스포저(위험노출액) 부담 비율이 56.1%로 크지 않아 이익변동성도 낮게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보수적인 영업기조 덕에 한양증권 자체의 우발부채가 적어 유동성 우려도 낮다는 이야기다.

한신평에 따르면 한양증권의 우발부채는 전액 매입보장약정(유동성공여)으로 구성됐다. 실질 차주의 신용도가 BBB~A급으로 양호한 점을 감안할 때 우발부채 관련 유동성 및 신용위험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증권업은 어느 산업보다 자본력에 따라 영업활동 범위가 결정되는 만큼 한양증권도 자본규모 제약으로 시장지위가 낮은 것이 걸림돌이다. 실제로 최근 3년 평균(2021~2023년) 한양증권의 영업순수익 시장점유율은 1% 수준이다.

증권사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투자은행(IB)만 되면 자기자본의 2배 한도에서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발행어음 사업이 가능하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될 수 있는 자기자본 기준은 3조원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양재단 계열의 유동성 지원 때문에 정해진 게 없는 상태에서 갑자기 인수합병(M&A) 시장에 한양증권이 매물로 등장했다"며 "증권 업계에서도 2018년 이후 증권사 매물이 없다가 모처럼 등장한 만큼 우발부채를 포함해 한양증권의 재무구조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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