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주가 반등 성공…TSMC 호실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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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9. 오후 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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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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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반도체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 주가가 대만 TSMC의 호실적에 힘입어 반등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 제공=엔비디아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2.63% 오른 121.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한때 4% 가까이 상승하기도 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특히 전날은 6.62%나 급락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대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 제재 강화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와 미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만에서 미국 반도체 사업을 빼앗아갔다고 비판한 영향을 받았다. 

엔비디아와 함께 AMD, ARM, 브로드컴, 퀄컴 등도 하락하며 주요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지난 2020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TSMC와 반도체 장비업체인 네덜란드 ASML의 주식예탁증서(ADR) 주가는 각각 약 6%, 11% 급락했다. 

이날은 TSMC가 기대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내놓고 엔비디아를 위해 생산하는 최첨단 AI칩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다고 밝히면서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기업으로 엔비디아의 최신 칩을 모두 생산하는 TSMC의 실적호조로 AI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웨이저자 TSMC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공급과 수요의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지만 그렇게 할 수가 없다"며 "현재 수요가 너무 많아 이를 맞추기 위해 매우 열심히 일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2025년까지 공급이 매우 타이트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공개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대만이 보험료를 지불하듯 미국에 방위비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제전문 매체 CNBC는 "중국의 침략으로부터 대만을 대가 없이 보호하지 않는 쪽으로 미국의 정책변경을 고려하고 있다는 트럼프의 발언으로 지정학적 우려가 부각됐다"며 "중국의 대만 침공은 엔비디아의 칩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을 야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씨티그룹의 로라 첸 애널리스트는 "다가오는 미 대선 때문에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지만 TSMC는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계속 해외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TSMC는 미국 '반도체지원법'에 따라 66억달러(약 9조원)의 보조금을 받아 애리조나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UBS는 "상반기 반도체 부문의 성과가 급격히 커지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AI 관련 반도체주 익스포저를 대형 플랫폼 기업이나 수익성 없는 기술기업으로 재조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에 기업들이 AI칩에 대한 투자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밝히기 시작하면 반도체주가 다시 강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미즈호의 조던 클라인 애널리스트는 TSMC의 실적 발표 이후에도 "반도체주는 결코 안전하지 않다"며 "반도체 종목과 섹터가 견고한 실적과 전망을 가볍게 넘기면 반도체주가 향후 2~3주간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단기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비벡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펀더멘털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AI·데이터센터 반도체에서 산업·자동차·소비자 종목으로 전환하는 것을 이해하지만, 이는 펀더멘털로 뒷받침되지 않고 단기 포지셔닝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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