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과정에서 웰스토리와 호텔신라 간 합병 가능성이 일부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 실제 합병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사건의 1심 판결문에서 삼성 관계자들이 합병을 검토한 사실이 확인됐다. 합병 검토는 여러 문건에 언급돼 있었다.
이는 에버랜드 사업 조정에 대한 1심 재판부의 판단 부분에 담겼다. 재판부는 일감몰아주기 등 당시 정부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이 조정됐다고 봤고, 그 근거 중 하나로 위 문건을 제시했다. 사업조정 목적이 '프로젝트-G' 실행 등이었다는 검찰의 주장은 인정하지 않았다.또 '에버랜드 일감대책' 별첨 보고서 문건(2013년 5월28일자)에 에버랜드 급식사업 물적분할 및 호텔신라와의 합병에 대한 긍정적, 부정적 효과를 여러 측면에서 검토한 흔적이 있었다.합병과 함께 웰스토리 상장도 검토됐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관계자가 삼성증권 관계자를 통해 보고용으로 작성한 '사업조정 실적 및 향후 계획' 문건(2014년 4월 29일자)에는 2014년 7월 상장에 착수해 이듬해 2월 완료 예정이라고 기재돼 있었다. '상장 공모 시 보유지분 100%(예상가치 0.8조원) 중 30% 매각 시 약 2400억원 현금 회수 가능'이라고 예측한 부분도 있었다.
이어 해당 문건에도 역시 합병을 검토한 것으로 나타나 있었다. 시점은 2016년 상반기이며, '합병 대가로 에버랜드는 호텔 지분 16.4%를 취득해 호텔 지분 강화(호텔 그룹지분 현 16.9%→29.3%)' '급식 사업 추가로 호텔의 사업 안정성 또한 강화 가능'이라고 기록돼 있었다.
여기에서 '승계 및 계열분리 대비'와 관련해 삼성 측 관계자는 검찰에서 '당시 바로 임박한 이슈는 아니었지만 향후 피할 수 없는 지배구조 이슈이었기에 미리 대비하자는 차원에서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 '우선 이건희 회장이 증여하거나 사망할 경우 세금 때문에 그룹 주요 계열사에 대한 지분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문제가 있으니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그 외에도 '그룹 내 중건설 사업통합 관련' 문건(2014년 7월2일자)에서 계열분리가 거론됐다. 문건에서는 삼성의 중건설3사(삼성중공업, SECL, 물산 건설) 통합 방안을 점검하면서 검토 의견에 패션, 급식 등 일부 사업의 계열분리와 관련된 내용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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